요즘 블로그나 블로거들을 보면 이게 왠 난장판인가 싶을 때가 많다. 기껏해야 인터넷 상에 홈페이지를 만든 것일 뿐인데 벌써부터 파벌이 나뉘고 누가 파워블로거네 아니네 수익이 어떻고 그야말로 난리가 아니다.

블로거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그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블로그가 앞으로의 미래를 좌우할 컨텐츠도 아니다. 이미 10년 전에 아니 그 이전부터 있었던 홈페이지일 뿐이다.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은 블로그에 너무 길들여진 나머지 그리고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합리화하기 위해 블로그를 과대포장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파워블로거..그들이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기업의 매출에 큰 영향을 줄까? 블로그의 접속자 수가 많다고 해서 천하를 얻은 것처험 의기양양하지만 결국 우물안 개구리일 뿐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이미 중독되어 있으니 말이다.

나 역시 블로그를 꾸려가면서 착각에 종종 빠진다. 내가 블로그의 주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몇몇 대기업(?)의 손아귀에서 헤어나지 못할 뿐이다.  그네들이 만들어준 틀 안에서 그네들의 구미에 맞는 글을 쓰며 한 두푼의 광고 수익이나 리뷰에 웃어야 하는... 이런 것이 블로그라면 블로그의 미래는 밝을 리가 없다.

내가 관심있게 보는 블로그는 그래서 편안한 블로그다. 접속해보면 왠지 미소가 지어지고 다음 날이면 다시 들어가보고 싶은 곳. 사실 이런 블로그는 많지가 않다. 그리고 대개 인기가 없다. 그래도 그런 블로그들은 본연의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내 블로그를 포함해 상업성에 찌든 블로그들과는 애초에 수준이 다른 것이다.

ps) 오늘(11월 12 일)자 http://bloggertip.com/ 의 메인글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얼마 전 댓글승인에 대한 블로거들간의 의견나눔이 있었습니다. 댓글승인은 블로거의 자유의지라는 입장과 소통을 거부하는 것은 안 된다는 의견으로 크게 생각해볼 수 있는데 제 경우는 승인제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생각해볼 수 있지만 한 가지 이유만 집어내자면

시야가 막힐 수 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는 점입니다. 댓글승인을 하게 되면 자신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댓글들 중에 블로거 본인이 취사선택을 하게 되는데 100%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사람인 까닭에 싫은 소리를 그대로 등록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댓글들 중에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비판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스팸, 혹은 비방의 댓글들이 있는데 스팸의 경우는 블로거가 차단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비판성 댓글이나 비방성 댓글의 경우는 생각의 여지가 있습니다.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 중일 경우이 비판성 댓글은 반드시 적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블로거 자신의 문제일 뿐 아니라 전체 블로고스피어의 문제이기도 한데요. 어떤 논제에 대해 자신이 주장을 펼치고 그에 동조하는 의견들만 골라서 승인을 한다면 마치 기성 언론들이 여론을 호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블로거 스스로도 그런 댓글만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의견이 옳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반면 비방성 댓글은 조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데 전혀 있지도 않은 사실로 블로거를 욕하는 경우까지 그대로 적을 수 있도록 해야하느냐 이 문제는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순전히 유언비어나 거짓된 사실로 일방적인 비방을 하는 글의 경우는 배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블로거가 블로그를 운영하기는 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해서 인격 자체에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럴 바에는 블로그를 아예 안 하는 것이 낫겠죠.

그런 면에서 이전에 사용하던 텍스트큐브의 블로그 주소가 있는 경우 댓글을 남기는 것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은 바람직합니다. 물론 가상의 URL만 쳐도 되기 때문에 완벽한 방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비방론자들의 경우 귀찮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1차적인 필터링은 되지 싶습니다. 역시 텍스트큐브의 IP노출 플러그인도 제법 효과적인데 티스토리는 아직 없어 보입니다. 티스토리도 IP필터링이 가능하군요. 일단 댓글이나 트랙백이 달린 상태에서 조회를 하면 되네요.

다른 블로거를 비방하면서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적는 경우는 전 아직 본 적은 없습니다. 그만큼 비방론자들이 소심하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물론 현재의 티스토리는 그런 방어 수단은 아니고 블로거의 승인제를 두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다양한 메타블로그에서 블로그를 통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들이 넘쳐 나면서 블로그가 광고 아닌 광고판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다음의 애드클릭스, 구글의 애드센스는 물론 각종 수익 모델들이 지금도 돌아가고 있죠. 그렇다보니 제 블로그에 남겨지는 소위 악플들은 전부 그런 광고성 글들에 걸리더군요. 이건 블로그가 진보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기존의 언론에 나타나는 다양한 광고의 모습이 이제는 블로그로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보니 사실 요즘 광고 없는 블로그 즉 순수(?)한 블로그를 찾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든 이유기도 합니다. 

아무튼 블로거를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생활과 블로깅의 중립지점을 찾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글은 블로그, 제5의 권력으로 자리잡을까 (1)에 이어지는 두 번째 글로 메타 블로그에 대한 이번 글에서는 메타블로그의 의미에 대해서 적어 보고자 합니다.

메타블로그의 출현 

블로그가 서서히 대중화되면서 발생한 첫 번째 문제는 블로그의 태생적인 문제로부터 시작한다. 즉 ‘블로그의 고립성 내지는 배타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애초에 블로그의 원조격인 개인 홈페이지 역시 고립성의 문제는 안고 있었지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사람의 수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처럼 ‘누구나’ 손 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요즘에는 이 근본적인 문제가 제법 크게 다가온다.

인터넷에 블로그를 하나 만들었다고 치자. 이런저런 글을 올리지만 하루에 들어오는 외부 트래픽은 극히 적다. 오히려 누가 들어왔나 확인하려는 자신의 접속수만 늘어날 뿐이고 순진한 블로거들은 “이렇게 좋은 글을 썼는데 왜 조회를 안 할까?”라며 속상해한다. 일반 개인 홈페이지에 비해 블로그는 기존의 포털에 노출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블로그가 생성되고 사라지는 요즘 포털이 모든 블로그들을 관찰하고 디렉터리에 올려놓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메타블로그는 블로그들의 노출에 대한 욕망을 해결하는 데 그 출발의 의미를 두고 있다. 블로그들의 집합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블로거들이 자신이 쓴 글을 알리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올블로그블로그코리아가 가장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블로거들이 작성하는 대부분의 포스팅은 이 두 곳을 중심으로 일반에게 알려졌다. 최근에는 블로그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직접적으로 블로거들의 글을 수집하는 곳들이 생겨났는데 다음의 블로거뉴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 언론사로부터 뉴스 공급을 제한받은 다음은 아예 블로거뉴스를 전면적인 승부수로 띄워볼 것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로 미디어다음의 메인 페이지에는 블로거뉴스가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메타블로그가 끼친 영향

메타블로그의 탄생은 두 가지 재미있는 결과를 끌어내고 있는 데 하나는 스타 블로거의 탄생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의 창출이다. 우선 블로거에 대해 살펴보면

스타 블로거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통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메타 블로그를 중심으로 소위 잘 나가는 블로거들이 등장했고 특히 IT분야에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내며 적어도 블로고스피어 내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들을 오피니언 리더격으로 각별하게 대우하고 있으니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개인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IT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전방위에 걸친 고급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블로그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향후 기업 마케팅의 방향이 이들로까지 확대될 것임은 별 다른 의문이 없다.

블로그의 확대와 탁월한 블로거의 출현, 그리고 이들을 활용하려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하나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며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 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스타 블로거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게 되고 1인 미디어는 1인 기업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글

메타블로그의 양대 축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얼마 전 의사에서 전업 블로거가 된 해외 블로거의 기사가 블로고스피어를 제법 달구었다. 사실 블로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아, 직장 관두고 집에서 글 쓰면서 먹고 살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파워블로거들 중에서 과연 "전업 블로거를 하시겠어요?" 라는 질문에 "네"라고 바로 대답할만한 분들이 얼마나 될까? 이미 수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수익'을 내기를 원하고 있고 그에 맞추어 수 많은 '돈 벌게 해주는"모델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어느 하나 '확실한' 보장은 없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애드센스다.

내 블로그에도 애드센스를 달아두었는데 그래도 제법 오랜 시간 붙여주는 것은 "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100$가 채워질까?"라는 오기에서 달아둔 것이다. 현재 추세라면 아마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달나라에 직접 가서 토끼가 없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 올 시점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이 이번에 새롭게 런칭할 블로거뉴스 AD에 대해서도 블로거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오간다. 기본적인 개념은 애드센스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차이라면 노출만으로 수익이 난다는 점인데 만약 이대로 구현이 된다면 일일 트래픽이 제법되는 블로거라면 애드센스의 수표를 기다리느라 세월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블로거들 간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많은 이들이 꿈꾸던 '전업 블로거'가 양산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분명 다음의 네티즌에 대한 정책은 네이버와는 다르다. 얼마 전 아고라 파동에서도 보였지만 네이버에 비해서는 네티즌들에게 개방적인 포털이다. 그런 면에서만 본다면 블로거뉴스 AD의 수익모델로서의 가능성은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과연 그렇게 노출만 했을 때 수익을 분배하는 것이 다음의 입장에서 수지타산이 맞을까 하는 점이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한 다음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여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알려진 대로 노출 자체가 수익이라면 블로거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볼 장사는 아니지만 다음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장사가 아닐까?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지금도 넘쳐나는 낚시글이 한층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노출 = 돈"이라는 공식(이 공식은 만고의 진리기는 하다) 이라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제목이나 태그가 양산될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조회수가 높은 글이나 트래픽이 많은 블로그들은 대체로 유익한 콘텐츠거나 그러한 콘텐츠들을 생산해내고 있는 곳인데 조회수만 올리면 된다는 사고가 만연되면 싸이월드 조회수 높이기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앞서 말한 블로거들 사이에 빈부의 격차가 생겨버리면 어느 날 우호적이었던 지인의 블로그에 있던 내 블로그 링크가 갑자기 사라질 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음의 블로거뉴스 AD는 다음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을 창조하고 이를 공유한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회사 입장에서 볼때)일지도 모르지만 전체 블로거스피어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병폐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음이 이 모델을 어떻게 구상하고 풀어나갈지 관심이 끌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다음이 신경써야 할 것은 당장 블로거들의 수익을 어떻게 올려줄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합리적인 방법으로 그 수익이 나도록 함으로써 블로거들이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블로거뉴스 AD에 바라는 핵심인 셈이다.   

------------------

이글을 쓰고 나서 애드클릭스 베타 테스트를 해보라는 메일을 받았다. 구글 애드센스와 사실상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디자인은 아무래도 국내 회사가 만든 것이라 깔끔하기는 하다.

오늘 오랜만에 들어간 올블에서는 블로그 그리고 블로거에 대한 논의가 꽤나 활발한 모습이다. 특히 블로그에 들어가는 광고와 불펌에 대한 논의는 예전에 비해 좀 더 수위가 높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광고 문제는 애초에 블로그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보면 딱히 뭐라고 할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웹 서핑 중에 볼만한 글이 있어 해당 블로그를 방문했는 데 광고가 많아 기분이 나빴다 해도 그건 방문자가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일 뿐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애드센스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내 기준에서는 다소 비관적이지만 그래도 그 부분은 어디까지나 블로그 개설자의 의지이지 방문자가 뭐라고 할 것은 아니지 않나 싶다.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방문했는 데 인테리어가 마음에 안 든다고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불펌의 문제는 광고와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지만 순위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저작권이니 온라인 상의 예의니 하는 말들이 먹히지 않는다. 오죽하면 싸이월드 조회수 올리기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자신의 블로그 혹은 미니홈피가 높은 조회수를 올리는 것이 또 무슨 의미일까 반문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까지 뭐라고 할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조회수를 위해 소위 낚시를 하거나 다른 블로그나 웹페이지의 글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것은 분명한 범죄행위다. 초중고를 거치며 우리는 도덕 과목을 배우지만 네티켓에 대해서는 누구도 가리쳐 주지 않았다. 도덕을 배우고 윤리를 배워도 비도덕적인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개념조차 잡히지 않은 인터넷 상의 윤리 문제를 언급하기란 또 쉽지 않다.

"그냥 좋은 글이 있어서 옮겨온 것인데 왜 문제가 되죠?"라고 묻는 이에게 납득할만한 도덕심을 불어 넣기란 쉽지 않은 까닭이다. 해결책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개인의 양심에 맞기기 보다는 강제력을 동원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불펌을 한 사람에게 삼진아웃제와 같은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다만 보이지 않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누가 누군가에게 강제력을 적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근거가 있는 일인지 그리고 그것에 네티즌들이 얼마나 수긍을 할 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디지털 이야기 > 웹·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버 SE 그리고 구글  (0) 2008.04.16
댓글이 많이 막혔었네요..  (2) 2008.01.16
WOW 그리고 네트워크  (0) 2007.12.30
동영상 시대  (9) 2007.12.23
블로그 그리고 혼자놀기  (6) 2007.12.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