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들어간 올블에서는 블로그 그리고 블로거에 대한 논의가 꽤나 활발한 모습이다. 특히 블로그에 들어가는 광고와 불펌에 대한 논의는 예전에 비해 좀 더 수위가 높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광고 문제는 애초에 블로그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보면 딱히 뭐라고 할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웹 서핑 중에 볼만한 글이 있어 해당 블로그를 방문했는 데 광고가 많아 기분이 나빴다 해도 그건 방문자가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일 뿐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애드센스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내 기준에서는 다소 비관적이지만 그래도 그 부분은 어디까지나 블로그 개설자의 의지이지 방문자가 뭐라고 할 것은 아니지 않나 싶다.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방문했는 데 인테리어가 마음에 안 든다고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불펌의 문제는 광고와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지만 순위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저작권이니 온라인 상의 예의니 하는 말들이 먹히지 않는다. 오죽하면 싸이월드 조회수 올리기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자신의 블로그 혹은 미니홈피가 높은 조회수를 올리는 것이 또 무슨 의미일까 반문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까지 뭐라고 할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조회수를 위해 소위 낚시를 하거나 다른 블로그나 웹페이지의 글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것은 분명한 범죄행위다. 초중고를 거치며 우리는 도덕 과목을 배우지만 네티켓에 대해서는 누구도 가리쳐 주지 않았다. 도덕을 배우고 윤리를 배워도 비도덕적인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개념조차 잡히지 않은 인터넷 상의 윤리 문제를 언급하기란 또 쉽지 않다.

"그냥 좋은 글이 있어서 옮겨온 것인데 왜 문제가 되죠?"라고 묻는 이에게 납득할만한 도덕심을 불어 넣기란 쉽지 않은 까닭이다. 해결책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개인의 양심에 맞기기 보다는 강제력을 동원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불펌을 한 사람에게 삼진아웃제와 같은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다만 보이지 않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누가 누군가에게 강제력을 적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근거가 있는 일인지 그리고 그것에 네티즌들이 얼마나 수긍을 할 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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