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담배를 피기 시작한 이후 내 라이터는 늘 지포였다. 왜 지포를 선택했는지 딱히 이유를 찾으라면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 그냥 마음에 들었기때문이다. 그동안 꽤 여러 종류의 지포를 사용했다. 여자친구가 선물로 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직접 구입한 것이다. 사실 정품 지포 라이터의 경우 가격이 그리 만만한 편은 아니다. 지포의 경우 상당히 많은 컬렉션이 있는 데 그 종류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입한 녀석은 아라베스크 버전인데 너무 여성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감도 없진 않지만 한눈에 마음에 들었던 탓에 그냥 흘려버리고 말았다. (사실 보면 볼 수록 그 느낌이 강해지는 탓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지포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보통 지포라고 하면 은색의 깔끔한 디자인을 연상하지만 지포를 어느 정도 오래 사용해온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것을 찾게 되고 자연히 스페셜 버전이나 기념판을 노리곤 한다. (사실 지포 70주년 기념을 노리고 있었는데 한정판인 탓에 조기 품절이 되고 말았다) 이전에 사용하던 것은 헐리우드 기념 버전인데 7년 정도 사용하다 보니 꽤나 상처가 많은데다가 도색을 해보겠다고 하다가 그만 원래 색마저도 없어지고 말았다.

내 경우 지포를 쓰면 꽤 오래 쓰는 편인데 지포 라이터의 특성상 오래 쓰면 쓸 수록 내 손에 익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름이나 심지 등은 그냥 갈아버리면 되기 때문에 평생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대부분의 지포 사용자들이 라이터가 못 쓰게 되어 바꾸기보다는 어디선가 잃어버리기 때문인 것도 워낙 튼튼해서다.

이번에 구입한 이 녀석은 몇 년이나 쓸까..헐리우드 버전은 처음 구입했을 때 따라온 박스에 고이 담아 책장에 옮겨두고 새 심지에 기름을 넣고 불을 당겨본다. 지포 특유의 경첩 열리는 소리와 기름 냄새가 아직 어색하다. 이 녀석이 내손에 익숙해지려면 꽤나 시간이 걸리겠지..

"이 맛에 지포를 쓴다"

지포 라이터에 대해서는 여기를 보면 더 자세한 정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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