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 다이어리입니다. 크기는 130X185입니다. 무선이기 때문에 조금 애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세로글을 쓸 때는 편합니다. 미도리 노트는 모든 잉크에 적응력이 매우 좋더군요. 뒤로 비치는 경우가 적습니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긴 하죠..그리고 펜 특성을 거의 타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습니다. 단점이라면 잉크 고유의 특성을 좀 무시한다는 점인데..  

예를 들어 Herbin 사파이어블루처럼 좍 퍼지는 잉크도 번짐을 억제해 버립니다. Herbin잉크 특유의 느낌을 원하는 분에게는 별로 적합하지 않을 듯합니다.

몽블랑 146 EF입니다. 제 EF의 경우는 조금 흐름이 많은 편이고 현대식 몽블랑의 EF 닙은 두께 개념이 없어서 글씨체가 살지는 않습니다. 좀 더 크게 적으면 나아지긴 하는데 어느 정도 작게 쓰는데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잉크는 까렌다쉬 카본입니다


역시 146EF입니다. 무선노트의 장점은 기분에 따라 세로글을 쓰기 무난하다는 점이죠. 일전에 적었던 귀천입니다. 잉크는 Herbin 사파이어 블루입니다. 번짐을 억제하고 있는게 보입니다. 원래의 사파이어블루는 상당히 번집니다.


아직 까칠까칠한 펠리칸 M205입니다. 잉크는 파커 퀸크 블루입니다.



잉크 번짐이 억제되기 때문에 딥펜에는 매우 궁합이 잘 맞습니다. Brause 361과 세일러 젠틀 블랙입니다.


전반적으로 여러 종류의 미도리 종이를 사용해본 결과는 앞에서 적은 것처럼 번짐이 억제되고 펜의 특성 그리고 잉크의 특성이 억제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점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으니 쓰시는 분이 취향에 맞게 종이를 고르시면 될 것같습니다.


이 잉크는 일단 자부심이 대단해보입니다. 블랙이라는 문구도 없이 'carbon' 이 한 단어뿐입니다.



전반적인 잉크의 느낌은 점성이 제법 높습니다. 잉크가 번지지 않고 한곳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Brause 361입니다. 워낙 많이 써서 닙이 다 닳았네요. 수명이 그리 길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잉크의 색을 보세요.



제가 사용해 본 검정 잉크 중에서 이렇게 진하게 나오는 잉크는 처음이네요. 글은 햄릿이 자기를 버린 것을 탓하는 오필리어에게 하는 대사 중의 한 부분입니다. 원래 자기 성질이 그 모양이라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하는군요..


몽블랑이 잉크 흐름이 좋은 덕에 빡빡한 카본도 이어 쓰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굵기 적응이 안 되어서 들쑥날쑥합니다. 세필 펜에 카본을 넣었더라면 자연스러운 이어쓰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까렌다쉬 잉크는 세 병이 있는데 가장 놀란 잉크는 이 카본입니다. 물론 블루 스카이의 경우도 상당한 진함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 잉크만은 못합니다. 진하기로 말하면 정말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한 검정으로 유명한 오로라는 이 잉크에 비하면 흐릿한 수준이고 몽블랑이나 파커 퀸크는 물 빠진 검정 수준이 되어 버립니다.. 아직 누들러 잉크는 써보지 않아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카본을 따라오기는 어렵지 않을까..추측만 해봅니다.

까렌다쉬 잉크가 상당한 퀄리티를 보임에도 역시 높은 가격과 30ml라는 적은 양은 쓰는 이에게 제법 부담을 줍니다. 그럼에도 종이 위에 표현되는 색을 보고 있자면 그 비용이 크게 아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또 무척이나 무거운 잉크병은 문진으로 쓰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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