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유난히 그날만 추웠던 날 동생이 결혼을 했다. 29이니 요즘 추세로 보면 그래도 제법 이른 나이에 간 셈이다. 근 한 달을 집안이 무척이나 분주했었는데 주말을 보낸 월요일 아침 동생 녀석의 텅빈 방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다. 식장에서 만난 친지들이 "너는 왜 아직 안 갔냐?"고 물으실 때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아들 둘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으니 다행이 아닐까 싶다.

4식구가 어떻게든 살아온 지난 시간이 애틋한 마음이다. 이제 동생 녀석은 자기 인생을 살아가겠고 1년에 한 두번이나 볼 수 있을까...세월의 흐름에 따라 순리대로 사는 것이 제일이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시지만...내게는 그 순리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다지 쉬워보이지는 않는 듯 싶다.

아무튼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싶다. 막상 동생이 결혼을 하니 집에서도 은근히 "너는?"이라며 제법 아쉬워하시는데..여간 난처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모님이 "너 결혼시킬 여자 찾아놨으니 기다려라"고 하시니 이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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