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결정적 순간

눈을 닮은 마법의 상자 "사진기"

그리고 순간을 위한 손의 투쟁

진화하는 인간의 욕심

아름다운 순간을 멈추고픈 욕망

끊임없이 발전해 가는 기술

사진 기술

그리고 결정적 순간을 원했던 한 남자

촬영을 위한 만반의 준비

소형 라이카 카메라, 35미리 표준렌즈

자연광

그리고

떨림이 없는 손

나는 삶을 포착하겠다고 살아가는 행위 속에서

삶을 간직하겠다고 마음먹고

숨막히는 느낌을 맛보며

언제라도 뛰어들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그가 포착한 순간

화려한 빛도

활기찬 움직임도 없는

단조로운 일상

그 속의 사람들

그렇게 얻은

결정적 순간의 개념

끊임없이 바뀌는 상(象)이 시간을 초월한 형태와

표정과 내용의 조화에 도달한 절정의 순간"

그리고 눈앞의 상황 모두를

한 장의 테두리 속에 가뒀다.

70여 년의 촬영

그러나 때와 장소만 밝힌 채

제목이 없는 그의 사진

단 250여 점

그리고 그가 찾아낸 마지막 결정적 순간

난 평생

결정적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하길 바랐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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