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마을로 가는 길이 아직 남아있는 눈때문에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감성마을 입구가 아직 비포장인 곳들이 제법 있다보니 잔뜩 차체를 낮춰둔 내차로는 바닥을 쓸고다니다시피 지나야만 했다. 범퍼 도색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이외수 선생님과의 대화는 40분 정도 이어졌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적겠지만 확실히 특이한 분이라는 점은 확실했다. 하지만 그 '특이함'을 얻기까지의 그분의 삶은 상당히 고단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

사인을 받을 책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칼'을 골랐다. 내가 '소설가 이외수'를 알게된 책이다보니 아무래도 제일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것은 사인과 낙관. 낙관을 찍는 위치가 정해져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이렇게 쓰고 낙관을 찍어줘도 못 믿는 사람들이 많아. 요즘은 사인도 인쇄해서 나눠주냐고 하더라고"라는 말이 공감이 간다.

"사모님 이름도 같이 넣어주면 반찬이 달라질텐데" 라는 선생님의 말에 "저 아직 결혼 안 했습니다."

잠시 침묵...

오히려 왜 결혼을 안 했는지 혹은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없이 짧게 흐른 그 침묵이 반가웠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답변  (4) 2009.02.26
여자들에게 아쉬운 점  (4) 2009.02.23
첫사랑  (0) 2009.02.19
소통은 관계의 기본이다  (4) 2009.02.19
남녀이야기  (4) 2009.02.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