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진 책 제목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별 다른 고민의 여지도 없이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A la recherche du Temps Perdu>라고 말한다. 고교 시절 이 책을 처음 읽게된 동기는 역시 '멋진 제목' 덕분이었고 당시 내가 고민하던 그리고 지금도 고민하는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여전히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로 손 꼽곤 한다.

얼마 전 손목시계를 잃어버렸다는 하소연의 글을 적었었다. 시계가 없어진다는 것은 나를 구속하는 그 무엇인가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하나의 방편이기도 하지만 역시 난 시계가 없으면 불편함이 더 크다. 시간과 틀로부터의 자유에 나 자신이 아직 깊이 적응되어 있는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고민 끝에 마련한 것이 이 시계다. 내가 평생을 살아오면서 애착을 가지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는 데 책, 자동차, 카메라 그리고 시계가 그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네 가지는 꼼꼼하게 따져보기를 즐기는 터라 시계를 새로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고나서도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아무튼 오랜만에 시계가 손목으로 다시 돌아오고나니 왠지 안도감이 든다. 어떻게 생각하면 '나도 어쩔 수 없는 현대인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무언가가 없음으로 인해 느끼는 상실감이나 허전함보다는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사도 골라서 가자"  (6) 2006.11.18
다이어리? 플래너?  (8) 2006.11.12
취미가? 독서인데요...  (2) 2006.10.13
Free Hugs  (4) 2006.10.11
좋은 회사의 기준은 무엇일까?  (9) 2006.10.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