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체들이 때 아닌 ‘신데렐라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동화 속 신데렐라는 자정을 알리는 종이 치면 다시 비루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IT 이용자들은 그 반대의 상황을 맞는다. 특정시간대를 잘 이용하기만 해도 풍성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 기존에 유통업계에서 주로 쓰던 ‘타임 마케팅’이 포털, 이동통신사, 인터넷 쇼핑몰 등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 ‘잠 못 이루는 인터넷’, 포털의 야심(夜深)만만 이벤트

최근 포털들이 심야시간대를 겨냥한 야심한 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네티즌들을 위로하고 급격하게 떨어지는 심야시간대의 트래픽도 끌어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은 자료 커뮤니티 서비스 큐빅(qbic.hanafos.com) 사용자를 대상으로 심야시간대에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한 포인트의 50%를 돌려주는 ‘포인트백(Point Back)’ 이벤트를 4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새벽 2시부터 아침 8시 사이에 ‘퀵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소진된 포인트에 대해 50%를 돌려주는 행사다.  하나포스닷컴 ‘큐빅’은 업로드, 다운로드, 게시물 작성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운영하는 한편, 큐빅 1포인트당 1MB의 자료를 최대 초당 6MB의 빠른 속도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퀵다운로드’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이용 고객의 경우 등급에 따라 매월 최대 4GB까지 자료를 무료로 ‘퀵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NHN의 한게임(www.hangame.com)도 매일 밤 9시~11시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타임플러스’ 이벤트를 4월 25일까지 진행한다. ‘챔피언스 7포커’와 ‘챔피언스 하이로우’ 두 게임에서 스트레이트 이상 족보를 잡으면 챔피언의 승부를 더 짜릿하게 하는 보너스 머니를 100% 지급한다.

▶ “한밤에 속삭속삭”, 이통사 시간차 요금제

기본적으로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사 모두 심야시간 대에 요금을 할인 또는 면제해 주는 심야요금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심야시간대가 아니어도 고객이 원하는 특정시간대에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시간차 요금제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커플 사용자에게 각각 월 150분 상당의 통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심야시간대(자정~새벽 6시)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TTL 커플요금제’와 역시 커플에게 각각 월 500분 상당을 무료로 제공하고 심야시간대(자정~새벽 6시)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핑크커플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KTF는 최근 출시한 ‘SHOW’ 상품에 야간할인요금제를 도입,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국내음성통화료를 50% 할인해 준다. 또한 주5일 근무제를 겨냥,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량이 많은 고객을 위해 음성 150분, 문자 50건을 무료로 주는 ‘주5일 근무제 요금상품’와 고객이 직접 연속 6시간까지 할인시간대를 지정할 수 있는 ‘타임요금제’도 운영 중이다.

LG텔레콤 역시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국내음성통화료를 50% 할인해 주는 ‘야간할인제’를 시행 중이다. ‘무제한1004 커플요금제’를 통해서는 커플간 1004분까지의 국내음성통화 및 심야시간대(자정~새벽 6시)의 국내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 “IT 타임 마케팅의 원조”, 인터넷 쇼핑몰 타임 세일 이벤트

‘타임 마케팅’ 자체가 유통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마케팅 방식인 만큼 IT 업계에서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오전 10시, 오후 3시, 밤 8시 등 하루 3번 가격 공격에 나서는 `타임 어택! 인심 팍팍 세일' 이벤트를 3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지난 20일에는 오후 3시와 밤 8시에는 각각 비오템 수퍼액티브 50ml(6만원)와 발리 남성용 반지갑(12만9천원)을 각각 1만2천원, 2만5천800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고, 오는 27일 오전 10시에는 18만9천원 LG DMB MP3를 3만7천800원에 판매할 예정인 등 각종 상품들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고 있다.

엠플(www.mple.com)은 매일 밤 9시부터 11시 59분까지 1000원•3000원•5000원권 3종 쿠폰을 선착순 2천600명에게 나눠주는 ‘도깨비夜 쿠폰 이벤트’를 3월 31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숫자 ‘5’로 끝나는 매월 5일, 15일, 25일을 ‘엠플 데이’로 정해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 등 세 시간마다 5% 할인 쿠폰을 총 600명에게 증정하는 행사를 지난 15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첫 오픈일인 4월 5일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디앤샵(www.dnshop.com)은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 시간을 활용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매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의류잡화, 화장품, 생활용품, 가전 등 20여 종의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특가에 제공하는 `원 데이 원 아워' 이벤트를 3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 서비스는 1시간 만에 5천만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한편, GS이숍(www.gseshop.co.kr)은 ‘도깨비 특가’라고 명명된 심야세일 행사를 연중 상시 실시한다.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김치냉장고, 로봇청소기, 핸드블랜더 등 GS이숍 인기상품 20여 개 품목을 10~60%까지 할인 판매한다. 또 매월 3번째 월요일과 화요일을 ‘이숍 데이’로 정하고 디지털, 가전, 이•미용 등의 상품을 특가로 판매하며, ‘천원 경매 이벤트’와 ‘사은품 이벤트’도 함께 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가 엠파스와 코난테크놀로지를 전격 인수하면서 업계에서는 SK컴이 적극적으로 네이버와 다음 등 검색포털을 노릴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예측은 SK컴이 공식적으로 밝힌 '검색의 강화'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SK컴의 전략 방향이 검색에 무게를 두고 진행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편에서 보면 SK컴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전략적인 판단에 의한 인수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특히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이와 같은 분석은 SK텔레콤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모바일 검색 나아가 무선 인터넷에서의 검색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겉으로 보기에 검색 전쟁같은 이번 인수는 사실 국내 검색 시장의 3%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엠파스가 가세했다고 해서 당장 SK컴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오히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검색 기술과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미 SK텔레콤은 USB방식의 HSDPA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상황이고 적어도 3.5G에서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내년 중 서비스 될 예정인 HSUPA 나아가 4G로까지 이어지는 말 그대로 '블루오션'인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통신 서비스의 우위에 콘텐츠와 검색 그리고 포털까지 하나로 묶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구상이기도 하다.

즉 한편으로는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SK컴으로 이어지는 거대 포털 3인방이 탄생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네이버와 다음이 가지지 못한 통신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SK컴즈 아니 SK텔레콤의 입장은 다른 두 포털과는 차원이 다른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미 국내 무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영화 제작사 등을 자회사로 확보하여 콘텐츠 부분에서도 여느 기업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네이트라는 기존의 포털, 사용자 중심의 싸이월드와 이글루스, IMS인 네이트온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여기에 전문 검색 포털인 엠파스와 검색 기술 업체인 코난이 합류함으로써 전체적인 기업 시너지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SK텔레콤의 네이트가 이미 네이버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유선 검색 시장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제하고 "검색의 강화라는 부분이 유선 인터넷보다는 무선 쪽에 좀 더 비중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9일 증권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1,500원이 오른 20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콘텐츠의 중요성은 언제나 강조되어 왔지만 요즘처럼 업계에서 이슈거리가 된 적도 드물 정도로 통신업계와 방송업계 그리고 인터넷 포털들이 콘텐츠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가 이처럼 콘텐츠에 적극적인 것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 핵심적인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통신업계, 방송업계는 물론 인터넷 포털도 정보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사용자들은 좀 더 많은 것들을 원하고 있지만 통신은 통신 나름대로 방송은 방송 나름대로 소비자들에게 제시할 비장의 무기가 바닥이 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통신업계는 방송에 방송업계는 통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서로 상대방의 진영에 먹을 만한 것이 있나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부지불식중에 통신업계와 인터넷 포털들은 방송의 영역에 손을 담그고 있고 방송 쪽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인터넷 포털과 같은 비교적 새로운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나서면서 3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이 경쟁하는 콘텐츠는 RMC(Ready Made Contents)다. 최근 인터넷의 화두가 되고 있는 UCC(User Created Contents)도 장차 하나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기존 거대 기업들이 승부처로 걸기에는 완성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쟁 아이템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콘텐츠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같은 말 그대로 흥미와 정보, 오락성을 가미한 동영상이다. 영상이라면 자연스럽게 방송 쪽이 강세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속사정은 그렇지만도 않다. 특히 TV포털, IPTV, DTV와 같은 정부의 정책적인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통신과 방송업계가 정면충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업계 간 경쟁은 물론 업계 내에서도 경쟁을 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통신업계도 이동통신사업자와 유선통신사업자 방송업계도 지상파 방송사와 위성 방송, 케이블 방송사 등이 의견의 조율을 보기보다는 대립 양상을 치닫고 있는데다가 인터넷 업체들도 동영상 VOD 서비스에 본격 가세해 콘텐츠를 둘러 싼 경쟁은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전쟁은 사실 물밑에서 상당히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영화와 같은 콘텐츠에 대한 통신업체들의 이른바 ‘작업’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있다. 통신업체들의 영화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공개된 것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가 상용화를 개시하면서다.

하나로텔레콤은 자사의 TV포털인 ‘하나TV'를 상용화하면서 볼만한 것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이미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SPE-Sony Pictures Entertainment)의 영화 및 TV 드라마 배급을 맡고 있는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인터내셔날(SPTI-Sony Pictures Television International)과 주요 콘텐츠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CJ엔터테인먼트, SBS, BBC Worldwide, EBS, 다음,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외 50여개 콘텐츠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2만2,000여 편(1만6,000여 시간)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콘텐츠의 부족 논란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한편 KT는 지난해 영화 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인수한 바 있으며, 최근 대규모 영화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KT는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60편을 확보, 자사 플랫폼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KT관계자는 “자체 콘텐츠 제작 여력이 부족한 하나TV와는 애초에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자회사인 연예기획사 iHQ가 영화 ’괴물’을 만든 영화제작사인 청어람의 지분 30%를 약 46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히면서 통신업체들의 콘텐츠 전쟁은 그 극에 달했다. 청어람을 인수한 것은 iHQ지만 iHQ의 실질적인 ‘주인’이 SK텔레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

KT와 SKT가 영화 제작사를 인수한 것은 방송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생상해내겠다는 의지면서 동시에 하나TV와 인터넷 포털과의 원천적인 차별점을 두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반면 방송 진영은 콘텐츠의 측면에서는 우세를 보이지만 이를 보급할 수 있는 ‘망’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공중파 방송사들의 경우 DMB 서비스 등을 통해 자사의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은 상태이며 케이블 방송의 경우는 초반에는 어느 정도 콘텐츠의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거대 통신사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콘텐츠를 둘러싼 경쟁은 전송망을 갖춘 데다가 자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통신업체 쪽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IT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바로 IPTV다. IPTV를 이슈화시킨 것으로만 보면 우리나라가 상당히 빨랐지만 정통부와 방송위의 알력이 불거지면서 세계적인 추세에 뒤쳐지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래도 업계에서는 이 IPTV를 핵심 전략 사업으로 삼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IPTV는 ‘무엇’을 무기로 사용자들의 주머니를 열 것인가? 정답은 ‘콘텐츠’다. 그리고 이 콘텐츠는 비단 IPTV에서만 이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비즈니스, 통신, 방송 서비스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은 ‘콘텐츠 전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치열한 선점 경쟁이 벌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은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지만 어떤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말 그대로 먹힐 것인가는 다소의 시각차이가 있지만 MP3와 같은 듣는 콘텐츠보다는 동영상과 같은 보는 콘텐츠가 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데는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동영상 중에서도 ‘영화’가 업계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핵심 콘텐츠다.

특히 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영화 선점 경쟁은 치열해서 하나로텔레콤은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인터내셔날,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등의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으며, KT는 영화 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인수했고 최근 대규모 영화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연예기획사 iHQ를 통해 영화제작사인 청어람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실제로 각종 동영상 포털이나 TV서비스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도 영화 콘텐츠다. “영화야 극장에 가서 보면 되지 않나?”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아직은 영화가 매출의 주류를 이룬다”고 말한다. 생각보다 인터넷을 이용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영화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없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한 네티즌은 “한번 본 영화라고 해서 다시 안볼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좋은 영화라면 두고두고 다시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시간에 쫓기다 보면 신작 영화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최신 영화들은 극장 개봉일하고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볼만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극장에 찾아가서 보는 영화는 소위 말하는 ‘대작’이면 충분하고 굳이 극장을 가지 않더라도 개봉 후 조금 지나면 VOD(Video on Demand)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영화보는 습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영화 콘텐츠가 제공되는 형태는 현재 VOD 형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인터넷에 특화된 디지털 영화의 약진도 예상되고 있어 전반적인 문화의 한 축이 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통신서비스의 발전은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 어디서고 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와 HSxPA 나아가 4G는 현재 서비스 중인 TV포털의 보편화를 가속시킬 수 있고 나아가 IPTV가 기존의 방송영역을 대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른 바 최신 통신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이브로와 HSDPA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신통한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새롭지 않은 현재진행형이죠. ‘국내 굴지의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이 주체가 되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HSDPA만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전략 사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SK텔레콤은 “전체적인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전략적 사업에 전력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고 이 전략적 사업이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HSDPA인 것으로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실제로 SK텔레콤의 HSDPA서비스인 3G+가 상용화를 시작한 지도 석 달이 넘어 가고 있지만 좀처럼 탄력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지 않고 회사 차원에서의 홍보도 이전의 SK텔레콤의 다른 서비스들과 사뭇 다릅니다. 마케팅 잘 하기로 소문난 SK텔레콤의 신규 서비스치고는 묘하게 조용한 감마저 듭니다. 이런 모습에 대해 “SK텔레콤이 HSDPA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SK텔레콤 홍보1팀 관계자는 “현재 나와 있는 단말이 두 종류뿐인 상황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즉 “이통사에서 단말 제조사 쪽에 신규 단말에 대한 제조 요청을 하면 이것이 실제로 상품화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6월에 삼성전자에 단말 제조를 요청하면 12월이나 되야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 것이고 테스트 기간까지 고려하면 기간은 더 길어지는 셈입니다.

SK텔레콤은 최근 8100억 원을 투자해 84개시에 HSDPA망을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도서·산간지역까지 서비스를 넓힌다고 밝힌 바 있고. 싱글밴드싱글모드(SBSM)를 지원하는 HSDPA 전용폰을 내년 상반기에 선 보일 것이라고 얼마 전 밝혔습니다.


슬슬 HSDPA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SK텔레콤의 차세대 이동통신 로드맵을 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의 기간이 HSDPA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시점입니다. 다시 말해 올해 하반기가 되면 SK텔레콤의 대대적인 HSDPA 서비스에 대한 광고와 홍보를 접하실 수 있을 것같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기는 HSDPA에 대한 투자지만 실제 속내는 다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HSUPA입니다. HSDPA도 뭔지 감이 안 오는 데 HSUPA는 또 무슨 소리일까요?

고속상향패킷접속(High-Speed Uplink Packet Access)의 약자인 HSUPA는 HSDPA와는 동전의 양면 같은 기술로 HSDPA가 다운로드에 중점을 둔 반면 HSUPA는 업로드에 중점을 둔 방식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두 기술은 최종 목적지인 4G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 SK텔레콤이 HSDPA용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은 HSUPA를 위한 준비작업인 셈이죠.

짧게 요약하자면 올해와 내년에 대대적인 투자는 HSDPA와 HSUPA서비스에 한정된 투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SK텔레콤의 기술발전 로드맵 상 애매한 시점이고 4G로 가는 길목인 HSDPA에 대대적인 홍보나 투자를 할 필요성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내년 중 서비스가 개시될 HSUPA도 역시 유사한 과정을 겪겠지만 결국 이들을 바탕으로 4G서비스의 기반이 닦이게 되는 것입니다. 3G와 4G 사이의 기술적 시간의 갭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HSDPA 그리고 내년 초 등장할 HSUPA는 말 그대로 ‘과정’인 셈이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HSDPA용 새 휴대폰을 구입할 이유는 ‘전혀’ 없어집니다. 난감하죠.

얼마 전 삼성전자가 4G 시연을 성공적으로 거둔 데 이어 이통사인 SK텔레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진정한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4G가 우리 생활의 중심으로 다가설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