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는 네이버 베타테스터를 신청했다가 아이디가 공개되더니 이번에는 GS칼텍스에서 정보가 빠져나갔다. 아직 전화만 하고 바로 끊는 스팸성 전화 몇 통만 오고 있지만 이름과 집 주소,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까지 일치하는 정보가 빠져나갔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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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LG계열이 정보보안에 대해 허술한 감을 보인 것은 사실인데 GS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니 뿌리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치 X파일의 한 장면처럼 우리들의 모든 정보가 일정한 장치에 의해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개인의 정보라는 것이 이미 행정기관에는 지나치게 상세할 정도(특히 가족관계기록부)로 기재되어 있고 누군가가 이를 활용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아주 쉽게 유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우리는 눈치챌 순간도 없이 우리의 정보가 이리저리 떠다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GS사태야 그나마 사기업이니 어떻게든 항의를 해보지만 이미 유용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권력기관에 의한 정보거래 등에 대한 경각심도 가져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경각심을 가진다고 해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이 사회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의 정보(개인적으로는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느끼는)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힘들에 의해 관리(그저 하나의 DB자료로)되고 있는 것이고 이마에 바코드만 안찍혀 있을 뿐이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기까지 개인의 동선도 관찰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특히 공직에 있어본 분이라면 공직에 들어가기 전에 제출해야 하는 내 정보의 상세함에 놀랐을 것이다.

개인정보의 유출로 인해 스팸 메일이 오고 전화가 오는 차원의 걱정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업자들에게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은 내 이름과 주민번호로 사기를 치거나 스팸의 자료로 활용하는 선이지만 통제받는 시스템 하에의 개인정보는 인간으로서의 가치 자체를 지워버리기 때문에 위험성이 보다 큰데도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기에 반응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눈에는 일개 개인의 정보라는 것이 보호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니 말이다. 글을 적다 보니 1984나 X파일의 내용 같이 되어 버렸는데 어쨌거나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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