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유 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링크로 본 올해의 토정비결.. 사실 토정비결이니 사주니 하는 것들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신빙성..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려나요. 과연 어떤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만...아니 알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은 위험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 혹은 절망이 극단적으로 닥칠 수도 있으니 말이죠..그래서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래도 좋은 이야기에는 귀가 솔깃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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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결과는

만리무운 해천일벽이니 만리에 구름이 없으니 바다와 하늘이 모두 다 푸르다. 금년의 운수는 이와 같이 안일한 운세로 일신이 편안하다. 고기와 용이 물에서 노니 의식이 풍족하겠다. 하는 일이 순조롭게 풀리므로 순풍에 돛을 단 듯 화평 한 노래만 부른다. 남들은 험하다고 하는 길도 자신이 행하면 순순히 풀려가는데 이는 신령이 돕기 때문이다.

이성을 가까이하지 마라. 처음은 좋을지 모르나 도리어 해가 된다
. 금년은 군자와 같이 덕을 쌓으면 좋겠다. 심성을 선하게 지니면 그만큼 복락이 깃들기 때문이다. 경영하던 일이 꽃처럼 피어나니 자신에게 깃든 행운을 봄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말에는 언쟁할 수가 있으니 남들 의 말 속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다. 구설이 따르기 쉽겠다.


(1월) 정월과 이월에는 비로소 재복을 얻게 된다. 근심이 사라지고 기쁨이 가득하니편안히 지내게 된다. 편안함보다 귀한 복락이 어디에 있겠는가. 신수가 화평하니 고기와 용이 물에서 노니는 것 같다.
(2월) 삼월 동풍에 여자가 집으로 들어오니 훈훈하지 않으랴. 재물이 따르니 부유함이 금으로 골짜기를 이룬 듯하리라. 재복이 이 같은데 근심과 걱정이 어디 있으랴. 재앙은 찾아 볼 수 없고, 기쁜 나날이 이어진다.
(3월) 봄바람에 내리는 가는 비가 갈증을 적셔 주니 여기저기에 좋은 일만 기다린다. 뜻밖에 생각지 않던 재물이 저절로 집안에 들어 온다. 신수가 아주 좋으므로 도처에서 구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재물이 따르겠다.
(4월) 여자를 가까이 마라. 이를 어기고 경박하게 행동하면, 구설수로 괴롭겠다. 음과 양이 하나로 모아질 운세이므로 만물이 화생한 듯 즐겁기만 하다. 타인의 재물인데도 우연히 나에게로 들어와서 이익을 주겠다.
(5월) 물을 거슬러 배를 띄우니 중간쯤 가서 풍파를 만난다. 도리를 어기고 잘 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망한다. 그러나 신상에 근심이 없으니 재물에도 이익을 얻게 된다. 행운과 재수가 많으므로 가는 곳마다 재물을 이루겠다.
(6월) 떳떳한 일을 행하여 이름을 떨치니 세상에서 어질다는 소리가 자자하다. 바라던 일이 쉽게 이룩되니 대장부의 뜻을 펴게 된다. 집안에 경사가 넘치니 후덕하다는 칭송을 듣는다.
(7월) 고기와 용이 물을 얻었으니 활기찬 나날이 또 다시 전개된다. 신수가 대길하므로 어느 곳에 가든지 재물을 얻을 수 있겠다. 동쪽이나 서쪽으로 가라. 그리하면 그곳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교만함을 버리면, 좋은 일이 더한다.
(8월) 군자는 벼슬길에 오르고 소인은 재물을 얻는다. 귀한 사람이 도우려 하니 남과 손잡으면, 반드시 일을 성사시킬 수 있다. 생각지도 않던 일에 성공을 거두니 재물도 따르고 뜻밖의 권세도 얻는다. 이는 다 쌓은 복덕 때문이다.
(9월) 사방 어느 곳에 가도 이익이 있으니 도처에 봄바람 불 듯 따스함이 있으리. 특 히 남쪽으로 가게 되면 백 가지의 일에 모두 대길한 운수가 생긴다. 그러나 여자를 가까이 하면 행운이 사라지고 액이 끼이게 되니 조심하라. 구설수 있겠다.
(10월) 집안보다는 집밖에 좋은 일이 있으므로 멀리 떠나는 것이 좋겠다. 동쪽과 남쪽으로 가게 되면 나의 하고자 하는 일에 보탬이 되어 주는 귀한 사람을 만난다. 밖으로 나가 일을 벌이면 관록이 생기고 이름을 날릴 운세이다.
(11월) 반드시 경사가 있다. 관록이 생겨 사람들의 우러름을 사지 않을 시에는 집안에 근심이 생기겠다. 무슨 근심인가 하면 아내의 몸에 액이 끼므로 재앙이 따르겠다. 그러나 떳떳이 행하면 복이 떠나지 않으니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
(12월) 우물 안의 고기가 바다에 나가는 것과 같다!. 출세할 운수가 들었다. 재물을 얻으려고 하면 바라던 대로 이루어지고 꾀하는 일을 성사시킬 수 있겠다. 길한 운세가 있어 세상인들이 높이 부르며 스스로 머리를 숙인다.


네..다른 건 안 보입니다. 여자를 멀리 하랍니다..

올해도 결혼을 글렀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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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기회장에게 결국 친구 녀석이 운명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사람이 가는 것이 이렇게 빠를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병원에 입원한게 이번 달 초였으니 한 달만에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현역 제대하신 분들 중에 아직도 동기들 모임을 갖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장교들의 경우 기수 구분이 되어 있고 그 기수는 평생 자기를 따라다니는 보이지 않는 인식표가 되어 남아 있게 됩니다. 제 경우는 학사장교로 군에 갔는데 김일성이 사망하던 날 입대해서 유난히 훈련이 혹독했던 기수기도 합니다..

그 친구는 통신 병과였고 저는 보병 병과였기 때문에 교육을 받는 중에는 얼굴을 잘 몰랐지만 최전방 사단으로 배치를 받고 우연치 않게 그 친구와 제가 신병교육대에 배정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행정 착오였는지 저는 그날 밤 다시 전방으로 올라가 수색대에 근무하게 되었고 그 친구와는 근 2년 넘게 연락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중위를 달고 몇 개월 후에 저는 다시 신교대로 돌아왔고 오래 전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신교대에는 학사장교 출신들이 4명이나 있어 제법 부대 내에서도 재미있게 지낼 수가 있었는데 전역을 하고 각자의 길을 가면서 연락을 뜸해졌죠. 물론 제가 게으른 탓에 먼저 나서서 이리저리 찾아다니지 못해서였지만 그 친구는 전역 후에도 저를 제법 오래 찾았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지나고 이전에 글을 적었듯이 간경화 말기라는 소식을 대학 후배를 통해 듣고 다음 날 대구로 내려가 그 녀석 얼굴을 본 것이 결국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보내기 전에 이야기라도 할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을까요..

죽음이라는 것도 사실 알고 보면 삶의 연장선 상에 위치한 그래서 결국은 누구나 다다르게 되는 하나의 지점이지만 막상 당장 지금 이 시간부터 누군가를 볼 수 없고 이야기를 할 수 없고 체온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은 남아있는 이들에게는 참 고통스러운 일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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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타로술사 님 블로그에 갔다가 발견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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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정작 내 문제들을 방관하며 지낸 지도 제법 시간이 흘러갔다. 12월에 접어들면서 많은 것들이 말 그대로 초기화되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해서 아예 한 두 발 물러서서 마치 다른 사람의 인생인양 지내도 보았지만 역시나 그런 일상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잊기 위해 과음한 후의 두통처럼 결국은 좀 더 큰 괴로움으로 다가올 뿐이다. 2008년 참 이런저런 복잡한 일들이 많았던 한 해인데 정작 이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는 제로섬 게임이 되어버린 것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내 삶의 주체가 아닌 보조 역할만을 했기때문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아무튼 그 동안 놓고 지내던 일들을 다시 하나씩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아야할 시간이다.

- 달리기는 이제 5Km를 넘어섰다. 하루 기준 거리를 5Km로 잡고 단기 목표는 10Km 단거리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로 키우는 것

- 제법 오래 놓고 있던 일어책을 다시 보는 것. 어느 정도 일본에 가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정도는 되지만 역시 어설프다. 생활 회화 중심이다 보니 문법이 약하고...내년 능력시험 2급을 목표로 공부를 해야 겠다.

- 밀린 책들. 후배가 준 책도 아직 제대로 읽지 못했고 요즘 다시 읽고 있는 헤세의 저작들도 읽는 속도가 제법 더디다. 헤세를 마무리하고 다시 니체로 돌아갈 생각이다. 이 역시 원점으로의 회귀다.

- 사진은 억지로 시간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데 마음이 조급해서일까 선뜻 카메라를 들고 나가지 못한다. 사진의 경우는 좀 더 여유를 두고 파인더를 안정된 마음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때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

- 역시 제법 오래 멀리 했던 음악들, 클래식으로 음악에 입문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잡식성이 되어 버렸는데..처음 음악을 접할 당시의 피아노곡 위주로 다시 정리를 해야겠다. 우선은 쇼팽..

몇 가지 안 되는 일 같지만 이것들을 제대로 소화하기에도 제법 굳은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가장 우선 해야할 것은 어수선한 책상 정리와 하루의 시작을 플래너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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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친구를 만났다. 정확하게는 97년 전역 후니 11년이 되었다.

이런저런 문제들로 고민이 제법 깊어지던 어느 날 낯선 번호의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대학 후배인데 혹시 학사장교 XX기가 아니세요?"로 시작된 전화는 처음 소위로 임관한 후 자대로 배치를 받았을 때 하루를 같이 보내고(나는 당일 수색대로 전출이 되었다) 중위 말년에 1년 정도 같이 군 생활을 한 동기 녀석이 간경화 말기라는 소식으로 이어졌다.

다음 날 바로 대구로 향했다. 대구는 장교 교육을 받던 94년 이후 첫 방문이다. 10여년 만에 본 동기의 얼굴은 황달기까지 돌아 초췌함 그 자체였다. "2주 안에 적당한 이식장기를 찾지 못하면 살기 어렵다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던가. 차라리 몰랐더라면 괜찮았을텐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첫 마디가 바로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었으니 오히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두 아이와 한 여자의 남편이기도 한 친구는 이제 일주일의 여유도 남지 않은 채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 있다. "너 RH-라며? 내 아들이 그 혈액형인데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수혈 좀 해줘"라며 아들의 전화번호를 불러주는 친구의 말에 전화번호를 메모하며 여전히 무슨 말을 해야할까 혼란스러운 마음이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언젠가는 죽음을 마주해야할 필연을 가진 것이지만 그 시기를 모르기에 사람들은 오늘 하루를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자신의 수명이 언제 끝이 날지를 알게된다면 하루하루의 삶에 대해 대체 어떤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야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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