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관계처럼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사는 그런 시절을 이제는 떠나 보내고 나니 이성을 만난다는 것에 대한 감정도 이전과는 다른 것 같다는 말이다. 이전에는 누군가를 만나면 사랑이라는 감정을 개입시켰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결혼과 같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서른 중반을 넘기고 또 결혼에 대한 부담감에서 나 스스로를 분리시키고 나니 이성이라는 존재가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주말에 가끔 만나 편하게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지는 편한 친구와 같은 이성도 있을 수 있겠고 정말 연중 행사로 스치듯 인사만 나누는 그렇지만 가끔은 문자로도 안부라도 물을 수 있는 이성도 있을 수 있겠다. 또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하고 동성 친구처럼 편한 이성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친구는 가장 위의 주말에 편한 친구와는 또 다른 의미다. 갑자기 저녁에 술 생각이 나서 전화로 불러낼 수 있는 동성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런가하면 결혼에 서로 부담이 없어 주말에 가끔 여행을 가기도 하고 잠자리를 같이할 수도 있는 이성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이 친구의 경우는 제법 주의가 요망되는데 이미 애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이런 친구가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즉 둘 다 애인이 없는 솔로라는 점이 전제가 되야겠다. 소위 불륜이 벌어지는 것은 결혼한 사람이나 애인이 있는 사람이 이런 친구를 만들게되면서 발생하는 것인데 이건 기본적인 양식의 문제인데도 우리 사회에서는 심심치않게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내 경우라면 위의 예로 들었던 어느 친구건 다 환영이다. 원초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주말에 편하게 만나 어디론가 떠나보고 서로에 대한 부담이 없는 잠자리로 가질 수 있는 친구가 가장 좋다. 이런 친구의 경우 사실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꼭 같이 자지 않더라도 영화도 보고 밥도 먹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친구가 필요할 때 상대방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하느냐..는 점이다. 일본의 경우 '세프레'라는 단어가 있긴 하지만 이건 또 너무 성적인 부분에만 집착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달리 보면 친한 이성 친구와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있느냐? 는 문제도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네이버만 두들겨도 수 많은 페이지가 나오니 별론으로 하겠다.

아무튼...결혼을 달나라 이야기로 보내버린 내 상황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이게 또 이론과 다른지라...실제로 어떻게 될 런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단적으로 누군가 마음에 들어 그 이성에게 "우리 결혼에 부담이 없는 프리섹스를 추구하는 연애를 해볼까?"라고 말한다는 것이 대체 가능한 일이냐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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