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이 들린 것같다. 특히나 지름신이 아주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점심시간에 외근을 나갔다가 결국 사 들고 왔는데 요 며칠 새 관심을 두고 지켜보던 녀석이긴 한데 아무래도 부담(가격, LG에 대한 왠지모를 불안감)스러워 머뭇거리던 차에 아버지 휴대폰이 사용하기 어렵게 되면서 핑계거리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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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웹폰, 흔히 아르고폰이라고 불리는 OZ서비스를 채택한 녀석인데 그러고보면 내 휴대폰 교환주기는 2년이고 항상 당시에 가장 앞서가는 기술을 채택한 휴대폰을 사는 것같다. 그러다보니 늘 금전적으로는 손해지만 얼리어댑터의 팔자려니 하고 만다.

이 녀셕을 사는 데는 역시 장기간 사용 중인 SKT를 버려야 한다는 점이 좀 크게 작용했는데 6년이 넘게 SKT를 사용하면서 혜택이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었고 011이라는 번호를 굳이 유지할 이유도 없지 싶어 번호이동이라도 받아볼까 싶었는데 "어머 고객님은 번호이동은 안 되시구요..신규만 되세요" .. '이런..'

이런저런 요금제를 놓고 보니 단말기보조금이 나오는 요금제는 한달 통화량이 지극히 적은 내겐 여러모로 안 맞았고 그냥 할부로 구입해버렸다. 여러가지 기능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웹브라우징은 꽤나 신선하다. 좁쌀만한 글씨를 클릭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지만 급한 순간에는 꽤나 요긴할 듯싶다. 어차피 액정의 크기는 한계가 있는 것이니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풀브라우징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웹사이트들의 기능성이 워낙 다양한 것을 고려하면 휴대폰으로 웹을 제대로 즐기기는 무리다. 모바일용 웹을 별도로 접속하면 모를까 휴대폰의 성능이 더 좋아진다고 해도 이 격차는 좁혀지기 어려울 듯하다. 아마 휴대폰을 위한 별도의 콘텐츠 페이지가 활기를 띠지 싶다.

폰의 성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곳에 리뷰를 상세히 하고 있으니 여기서 덧붙일 필요는 없지 싶다. 아무튼 그동안 바꿔온 많은 휴대폰들 중에 제일 흥미진진한 녀석임에는 틀림이 없다.

요즘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햅틱도 눈에 안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가격도 더 비싼 데다가 역시 화질에서 햅틱은 아르고에 경쟁이 되지 못한다. LGT라는 선입견만 없앤다면 분명 휴대폰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기종이다.

아무튼 10년 전에 처음 011로 시작한 내 휴대폰 번호가 이제사 010으로 바뀌었다. 이건 개인적으로 또 꽤나 사연이 많을 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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