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치 혹은 구성요소는 무엇일까?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의견을 내겠지만 9년 동안 차를 몰면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은 타이어다. 사람이 움직일 때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발이고 발을 제대로 지탱하게 하는 수단이 신발이라는 점만 생각해봐도 자동차에 있어서 타이어는 차의 모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기본인 동시에 안전운전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주변 지인들의 차를 보면 운전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들도 트레드가 바닥이 난 타이어를 그대로 사용 중인 경우가 많다.

심지어 싼 게 좋지 않느냐며 재생타이어나 중고타이어를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한 마디로 목숨을 건 운전을 하는 셈이다. 흔히 시끄럽게 튜닝을 한 차들을 보고 “저렇게 운전하다가는 사고가 난다”며 혀를 차는 이들이 정작 자신의 타이어가 마모한계점까지 이르렀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누가 더 사고에 취약한지 생각할 여지도 없다. 튜닝에 익숙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것이 서스펜션과 타이어라는 점을 안다면 말이다. 지난 15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대도시 타이어 안전 실태관련 조사결과'를 보면 차량 10대 중 6대는 공기압 부족, 3대는 불량한 상태의 타이어로 운행 중이라고 하니 지금 도로는 말 그대로 무법천지인 셈이다.

그렇다면 어떤 타이어를 쓰는 것이 좋을까? 정답은 자신의 차의 세팅에 맞는 타이어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퍼포먼스 튜닝을 하는 사용자의 경우고 일반 운전자라면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물론 수입타이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타이어의 경우 한국타이어(http://kr.hankooktire.com/)나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으므로 굳이 비싼 수입타이어를 쓸 필요는 없다. 국산 타이어를 사용하더라도 자신의 차에 딱 맞는 타이어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그냥 동네 카센터에 가서 알아서 타이어를 교체해달라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남에게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티스테이션(http://www.t-station.co.kr/)이라는 타이어 전문 매장을 금호타이어의 경우 타이어프로라는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조사에서 운영하다 보니 차종별 특성에 어울리는 타이어를 알맞게 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동네 카센터보다 비용이 더 들기는 하지만 한번 방문할 때 타이어교체는 물론 얼라이먼트나 기타 점검도 동시에 받을 수 있으니 아까운 금액은 아니다.

위 동영상은 모 타이어업체의 CF다. 정려원이 나오니 그냥 멋진 광고일까?
이 CF는 은근히 자사의 타이어가 그립력과 배수성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립력과 배수성. 과연 차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

잔뜩 마모가 된 타이어는 그립력(타이어가 지면을 움켜쥐는 힘)을 대부분 상실한 데다가 배수 기능도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요즘 같은 여름에 비라도 내리면 바로 사고와 직결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그립력을 상실한 타이어의 경우 코너링 시에 제대로 차체를 버티지 못하고 튕겨져 나갈 우려가 있고 배수 기능이 안 좋기 때문에 빗길에서 수막현상을 일으켜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한국타이어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타이어 마모상태별 제동력 실험결과에 따르면 타이어가 법적 한계 수준인 타이어 홈 깊이가 1.6mm까지 마모된 상태에서 100km/h로 주행 중 급제동 시 제동거리가 정상 타이어 대비 30~40m가 늘어났으며, 운전자가 차량의 미끄러짐으로 인해 조향력을 상실할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제동거리 30~40m면 웬만한 횡단보도 5~6개를 그냥 지나칠 정도의 거리이며 정지선을 지나 교차로 1개는 충분히 건너갈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차의 외양과 액세서리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그 차를 지탱하는 타이어에 무심하다면 자신의 안전이 위험한 것은 둘째치고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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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그렇지만 차도 예방정비가 중요하다. 몸도 비교적 나아지고 있어서 정기검사도 받을 겸 하루를 날을 잡아 그동안 미뤄두었던 정비를 몰아서 받았다.

- 엔진오일 교체
- 타이어 교체
- 휠 얼라이먼트

3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면 내 기준에서는 역시 타이어고 그 다음이 얼라이먼트다. 흔히들 타이어에 대해서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 데 운전대를 잡고 도로로 나가면 내 목숨을 의지할 것은 사실 타이어가 전부다. 내 기준이라고 말한 것은 아무래도 광폭 타이어다 보니 일반 카센터에서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선은 엔진오일을 갈기로 하고 며칠 전 구입해둔 프로피카 FS를 챙겼다. 점도는 5W30. 기존에 쓰던 모빌 1을 빼내고 갈아주었는데 확실히 소음이 줄었다. 급격하게 RPM을 올리는 스타일인 내게 모빌1은 다소 거친 소음은 꽤나 매력적이었는 데 프로피카는 그런 면은 거의 없다. 엔진이 너무 조용해진 것이 오히려 불만이랄까..가속성능은 모빌1에 비해 빠르다. 다만 거친 숨소리가 약해져 변속시점마다의 터프함은 사라진 점이 아쉽다. 같은 PAO계열인 모빌 1의 경우는 악셀을 강하게 밟아주면 "아 악셀을 제대로 밟네?"라고 바로 거친 반응이 오는 데 이 녀석은 "밟냐?" 라는 반응이다. 조용한 성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오일이 아닐까 한다. PAO & Ester 계열의 오일이어서 튜닝 차량에 적합한 오일이라 하겠다.

* 엔진오일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조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다음은 타이어 교체다. V8RS 세 짝에 이름모를 녀석 하나를 얹고 다닌 지도 1년이 됐다. 어덯게 보면 목숨을 걸고 운전을 한 것이 아닌가. V8RS의 경우는 꽤나 만족스러운 성능(소음을 제외하면)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기로 생각하고 샾에 전화를 걸었는 데 애석하게도 물건이 없단다. 그렇다면 대안은 금호 SPT다. V8RS에 비해 5천원이 더 나가는 이 녀석은 예전에 V8RS와 고민을 하다가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 미루어두었던 녀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격적인 레이싱을 하는 것도 아닌 마당에 초고성능 타이어를 고르는 것은 사치고 적당한 선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권할만한 녀석이다. V8RS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노면을 좀 더 잘 잡아준다고 할까..그런 면에서 소음은 더 커지고 코너링은 좋아진다. 배수성능이 좋다고 하는 데 빗길은 다녀봐야 알 것같다. 흔히 타이어를 평가할 대 눈길 주행 성능 운운하는 분들이 많은 데..눈 올 때는 차를 두고 다니는 것이 최고다. 스노우 타이어나 체인이 아닌 이상 어떤 타이어도 제대로 된 조향성능을 날 수 없다.

2시간 정도 주행 만으로 타이어 성능을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별로 예쁘지 않은 외모와는 달리 비교적 좋은 성능을 뽑아주는 타이어다. 어차피 서스 작업이 들어가 있는 차라 승차감은 별 의미가 없지만 V8RS보다는 승차감은 좋다는 생각이 드는 데 굳이 승차감을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닌 지라 실질적인 코너링이나 가속, 고속 영역에서의 테스트를 좀 더 해봐야할 것같다.

휠 얼라이먼트까지 마치고 자동차 정기검사를 하러 갔으니 지적사항이 나올 것이 없었다. 기사님 왈 "차에 돈 좀 쓰셨네요" 이게 칭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합격. 직접 가면 2-3만원이면 해결되는 정기검사인 데 이제까지 대행을 불렀다는 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검 후 각 영역별로 진단내역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므로 왠만하면 정기검사는 직접 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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