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장소라면 역시 잠실이다. 처음 시작한 연애의 장소였고 그 아이의 집이 있던 곳이었는데 데이트를 할 때는 내가 잠실에 가 그 아이를 만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공항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고 잠실 롯데백화점에 내리면 언제나 환한 얼굴의 그 아이를 볼 수 있었고 벌써 헤어진 지 수 년이 지났음에도 잠실과 신천 주변은 내게 각별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직장이 될 회사가 있는 곳도 잠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올림픽공원 앞. 며칠 차를 몰고 그 아이의 집 앞을 바로 지나가면서 그리고 무척이나 익숙한 그 주변을 돌아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긴다. 인연이란 참 맺기도 어렵지만 끊기 또한 어려운 것인가보다.

같은 하늘 아래에 살아간다는 것만 해도 참 큰 인연인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앞으로 많은 시간을 또 난 이 거리를 걸을 것이고 가끔은 그 아이와 찾아갔던 상점이나 같이 걷던 거리를 나 혼자 찾아가볼지도 모르겠다. 남자는 첫사랑을 평생 못 잊는다 하던가..적어도 내 경우라면 그 이야기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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