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털 컨버전스의 중심에 ‘PMP'가 있다.

2006년 상반기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가 시장에서 탄탄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04년 겨울 MP3 플레이어 제조사였던 디지털큐브가 ‘PMP1000’으로 국내에 처음 PMP를 선보였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PMP가 생활 속으로 파고들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PMP1000’이 발매된 이후 디지털큐브는 'V43'이라는 AMD CPU를 탑재한 신기종을 출시했고 공전의 대히트를 거두며 PMP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여름 현재 PMP는 디지털 기기의 중심에 서있다.

초창기 PMP가 단순히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작은 비디오 플레이어정도의 의미를 가졌다면 현재 PMP는 동영상 재생은 물론 DMB와 내비게이션도 기본 사양이 될 정도로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여기에 전자수첩 기능, 리눅스 운영 체제를 이용한 오픈 소스의 활용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어 말 그대로 ‘PMP 한 대만 있으면 만사 OK’다.

◆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기본, DMB까지

PMP에 통합되는 디지털 기기를 살펴보면 우선 동영상 플레이어가 바탕이 된다. 현재 PMP는 DivX, XviD, MPEG1,2,4는 물론 WMV 7,9 코덱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4.3인치 LCD 액정으로 재생되는 영상은 DVD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MP3플레이어 기능도 통합되어 있으며 MP3, WMA, OGG, AC3, ACC 코덱 등을 지원하여 현존하는 거의 모든 동영상과 음원의 재생이 가능하다.

여기까지를 1세대 PMP(어디까지나 개인적인...)라고 하면 2세대 PMP는 DMB와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있다. DMB는 현재 지상파 DMB와 위성 DMB로 나뉘어져 있으며 SK C&C만이 위성 DMB를 탑재하고 있고 다른 제조사들은 지상파 DMB를 내장하고 있거나 별도의 DMB팩을 판매 중에 있다. 그다지 관련이 없어 보였던 PMP와 DMB는 WBC 중계와 월드컵이라는 특수를 맞아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PMP가 내비게이션 영역까지 확대된 것은 PMP의 성장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다른 디지털 기기들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직장인들의 구매가 늘어났고 차량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굳이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구입하지 않고 PMP 한 대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역으로 PMP를 제조해 판매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 PDA는 이미 흡수, PC 영역까지 노린다

대부분의 PMP들이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기능이 전자수첩과 전자사전이다. 온스크린 키보드를 이용하면 글자를 입력하는 데 큰 불편이 없는데다가 전자사전의 경우 스타일러스를 이용해 쉽게 검색이 가능하고 음성 지원까지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음성 녹음 기능도 갖추고 있어 PDA 기능은 이미 거의 대부분 흡수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다수의 PMP들이 기존의 리눅스 운영체제를 윈도 CE 체제로 변화를 줄 방침이어서 MS가 제공하는 엑셀, 워드, 아웃룩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마치 데스크톱 PC에서 작업을 하듯이 PMP를 이용해 오피스 프로그램을 쓸 날도 머지않았다. 여기에 USB 형식의 접이식 외장형 키보드를 결합하면 보다 편리하게 문서 작성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PMP의 이와 같은 기능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은 2~30GB에 달하는 하드디스크다. 데스크톱 PC의 하드디스크 용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정도 용량이면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MP3를 듣는 데 큰 무리가 없고 급할 때는 데스크톱 PC에 연결해 외장형 저장장치로 쓰기에도 유용하다.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라면 촬영한 사진을 보관하기에도 제격이다.

◆ PMP 성장의 기폭제, 무선인터넷

앞서 언급한 장점만으로도 상당한 매력을 가진 PMP의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현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큐토피아를 이용해 제한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와이브로나 HSDPA가 직접 PMP와 결합해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노트북의 입지마저 흔드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있을 정도로 PMP의 발전 기세는 무섭다.

무선인터넷은 PMP의 입장에서 보면 단말기의 활용 범위를 극대화해 주는 장점이 있지만 신규 서비스인 와이브로나 HSDPA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적용 영역을 찾은 셈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PMP가 컨버전스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단순히 몇 가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디바이스를 완전히 흡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영상 플레이어로 시작해 MP3P, 포토 앨범, 네비게이션, 전자사전, 전자수첩, DMB, 텍스트 리더, 보이스 레코더, 이동식 하드디스크 등의 기능은 전용 디바이스 이상의 성능을 보이고 있고 무선인터넷과 결합을 통해 이 기능들을 100% 이상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점은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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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래 전에 연속 기획으로 잡아봤던 PMP에 대한 기사입니다. PMP는 확실히 재미있는 기기입니다. 요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보면 PMP를 이용해 동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다재다능한 기기이고 가격대도 이전에 비해 많이 저렴해진데다가 인터넷이라는 변수가 맞물리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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