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는 그동안 내가 했던 온라인게임 중에서 가장 오래 즐긴 게임이다. 콘텐츠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이 그렇듯이 게임 상에서 만나게 된 인연이 그만큼 오래가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재미삼아 했었던 마비노기에서 만난 후배들과 와우로 넘어왔는데 지금은 처음 와우를 같이 시작한 녀석들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근 4년을 와우를 한 셈인데 최근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에서 첫 영웅직업인 죽음의 기사가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했다. 내 경우 힐러에 특화가 되어 있는지 사제가 주캐릭인데 그래도 새로 생긴 직업을 안해볼 수는 없어서 죽음의 기사를 한 번 만들어보았다.
로 구분된다. 혈기 특성의 경우 딜러의 모습이고 냉기는 탱커, 부정은 PVP에 특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제까지 와우가 가지고 있던 기본 직업 시스템을 제법 파괴한 시스템이기도 하다. 덕분에 너도나도 죽음의 기사를 만드는 바람에 요즘의 죽음의 기사는 인던 면역(파티가 잘 안 된다)으로 솔플을 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그런데 왜 죽음의 기사나 얼라이언스나 호드와 같은 편에 서게 되었는지 우선 알 필요가 있다. 와우는 그 스토리라인이 제법 탄탄하기 때문에(확장을 거듭하면서 뭔가 이상해지기는 했지만) 적어도 왜 죽음의 기사가 와우에 출현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역시 공식홈페이지의 설명을 빌리면
즉 죽음의 기사는 리치 왕의 수하로 기존의 얼라이언스나 호드와는 적대적인 집단이다. 이는 초반 죽음의 기사의 생성 장소와 퀘스트를 봐도 잘 알 수 있는데
첫 퀘스트를 주는 주인공이 다름 아닌 리치왕이다.
왠지 낯익은 얼굴이 아닌가? 오리지널 최고의 인던인 낙스라마스에서 자주 만났던 그 얼굴이 우리편이다.
아무리 역사를 모르고 시작한 유저라도 여기쯤 오면 "어? 죽음의 기사가 적 진영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어지는 일련의 퀘스트들 역시 붉은십자군과 일반 시민을 공격하는 내용으로 이어지는데...왜 이런 죽음의 기사가 리치왕을 배신하게 되는지는 마지막 퀘스트를 통해 알 수 있다.
아무튼 죽음의 기사는 새로운 영웅 캐릭터의 출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이제 완연하게 기성 게임으로 자리잡은 와우로부터 슬슬 이탈하려는 사용자층을 붙잡아두려는 의도도 있다. 죽음의 기사의 경우 퀘스트만 완료하면 57랩 정도로 키울 수 있고 빠른 말과 초반 희귀 장비를 완전하게 갖출 수 있어 1레벨부터 키워야 하는 부담을 대폭 줄였고 전사와 도적의 스킬을 혼합한 듯한 독특한 스킬 시스템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요즘 노스렌드는 70레벨 캐릭터들로 북적이고 저랩존은 전부 죽음의 기사라는 말이 그럴 듯하게 들리는 부분이다.
와우의 또 하나의 장점은 UI의 커스터마이징이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자신만의 화면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와우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온라인 게이머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와 나쁜 평가를 동시에 받으며 4년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이어오고 지속적인 확장팩과 업데이트를 통해 발전해가고 있는 와우.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바로 게임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와우의 또 하나의 매력이기도 한데 이런 시스템이 게이머와 게임의 거리감을 줄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마 최종적인 레벨은 99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는데 얼마나 더 많은 변화가 와우에 있을 것인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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