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서 시작하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백 번 만나는 것보다 힘들다.

마치 결말을 아는 소설을 두 번 읽는 것처럼..."


자주 찾는 만년필 동호회에 올라온 문장인데 이것이 어느 소설의 문장인지 그분의 창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공감이 간다. 뒷 부분은 조금 변형을 했는데 아마도 지난 연인을 다시 만나는 것은 그 결말 또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도..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는 역시나 쉽지가 않았다.

만남 자체가 어색하고 가장 사랑하던 때처럼의 말이나 행동이 나오지를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더 어색한 분위기가 옛연인과의 만남이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이전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너무나 서로를 잘 알던 사이어서 그런 것일까 어떤 말을 해도 어떤 답이 나올지 미리 짐작을 해서일까..많지 않은 대화와 서먹한 웃음..담배연기 그리고 허탈함...헤어지는 순간에도 다정하게 웃어주거나 악수라도 건네기 어려운 그런 관계가 옛 연인이다. "차라리 그때 안 봤으면 더 나을 걸 그랬어..." 결국 이런 짧은 멘트로 그녀는 다시 추억이 된다. 사랑이란 참 왜 그렇게도 어리석은 것일까..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을 돕기도 쉽지는 않다  (2) 2009.05.25
국도 변 따라서 가 봐야 할 곳들  (8) 2009.05.22
요즘 이야기  (2) 2009.04.30
팀장님은 아빠같아요!  (10) 2009.04.09
기자들, 알파벳 놀이는 그만 하자  (0) 2009.03.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