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가 엠파스와 코난테크놀로지를 전격 인수하면서 업계에서는 SK컴이 적극적으로 네이버와 다음 등 검색포털을 노릴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예측은 SK컴이 공식적으로 밝힌 '검색의 강화'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SK컴의 전략 방향이 검색에 무게를 두고 진행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편에서 보면 SK컴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전략적인 판단에 의한 인수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특히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이와 같은 분석은 SK텔레콤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모바일 검색 나아가 무선 인터넷에서의 검색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겉으로 보기에 검색 전쟁같은 이번 인수는 사실 국내 검색 시장의 3%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엠파스가 가세했다고 해서 당장 SK컴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오히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검색 기술과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미 SK텔레콤은 USB방식의 HSDPA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상황이고 적어도 3.5G에서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내년 중 서비스 될 예정인 HSUPA 나아가 4G로까지 이어지는 말 그대로 '블루오션'인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통신 서비스의 우위에 콘텐츠와 검색 그리고 포털까지 하나로 묶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구상이기도 하다.

즉 한편으로는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SK컴으로 이어지는 거대 포털 3인방이 탄생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네이버와 다음이 가지지 못한 통신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SK컴즈 아니 SK텔레콤의 입장은 다른 두 포털과는 차원이 다른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미 국내 무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영화 제작사 등을 자회사로 확보하여 콘텐츠 부분에서도 여느 기업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네이트라는 기존의 포털, 사용자 중심의 싸이월드와 이글루스, IMS인 네이트온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여기에 전문 검색 포털인 엠파스와 검색 기술 업체인 코난이 합류함으로써 전체적인 기업 시너지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SK텔레콤의 네이트가 이미 네이버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유선 검색 시장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제하고 "검색의 강화라는 부분이 유선 인터넷보다는 무선 쪽에 좀 더 비중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9일 증권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1,500원이 오른 20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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