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에 올랐다. 비바람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바람이 몹시도 세차게 불어
안경 너머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그곳에 올랐다. 마지 못해 오른 것이 아니라 올라가야 했기에 올랐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난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 이제 내가 가야할 길을 분명히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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