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포스팅이 제법 늦어졌는데 이번에는 국내 메타블로그 시장을 크게 양분하고 있는 올블로그블로그코리아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두 사이트를 비교하자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논의가 가능한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 양 사이트의 특징적인 부분, 의사 결정의 측면과 수익 모델의 측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라던가 개론적인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1. 지향점이 다른 두 메타블로그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는 초기 화면 구성부터 큰 차이를 보입니다. 초기 화면이라는 것은 그 사이트의 지향점을 알려주는데 올블로그의 경우는 그날의 이슈를 가장 상단에 배치하고 있고 실시간 인기글을 중앙에 우측에는 블로거 추천글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운영진 층이 젊은 편이라 산뜻한 디자인과 캐릭터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즉 올블로그의 경우는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없이 눈에 들어오는대로 클릭을 하면 되고 최근의 블로고스피어의 화제거리들이 궁금할때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블로그의 경우 주로 IT관련 포스팅이 초반에 많았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죠.


반면 블로그코리아는 초기 화면을 보면 우선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중심에 HOT포스트라는 공간이 있지만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블로그코리아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에 확 들어오지 않습니다. 화면 좌측에는 블UP베스트라는 추천 포스팅을 위치시켰고 재미있는 점은 카테고리 분류와 채널이라는 독특한 기능이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블로그코리아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블로그뉴스룸과 리뷰룸이 두드러져 보입니다만 이것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부분이니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차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양 사이트의 구성은 블로거들이 초기 접속을 했을 때 올블로그가 좀 더 편하다는 느낌을 받기 쉽게 해줍니다. 중요한 부분이 크게 강조가 되어 있어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별 다른 고민이 없어도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점은 바로 아래서 살펴보겠지만 중요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이트에 접속해서 가장 인기가 많은 글이나 이슈들을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두 메타블로그에 가입해 있는 데 왜 이슈는 서로 다를까요? 여기에 두 메타블로그의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올블로그의 경우는 시기에 민감한 주제를 좀 더 강조하는 쪽이고 블로그코리아의 경우는 시기성보다는 꾸준한 포스팅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블로거의 의사 결정의 자유

1에서 살펴본 양 메타사이트의 인터페이스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블로그의 경우 그날의 이슈를 상단에 바로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블로거들은 해당 내용이 중요하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부분은 블로거들이 작성하는 글에 의해 정해진다고는 하지만 일단 초기 화면에 접속하고 나면 올블로그의 경우 블로거가 무엇을 읽어야 할지를 판단하기 전에 미리 이슈를 제시해줌으로써 블로거의 의사 결정권을 제약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치 기성 언론의 1면 기사의 영향력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죠. 왜 이런 말을 하느냐하면 올블로그에 밝힌 바에 따르면 블로그들의 작성된 글이나 태그에 의해 자동적으로 집계가 된다고 하지만 그에 대한 객관적인 백데이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글에서도 동일한데 A라는 블로그가 추천이 제일 많다는데 무슨 근거인지 블로거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반면 블로그코리아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블UP시스템으로 이러한 의심(?)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블UP베스트 글에는 우측에 실제 블로그들이 해당 포스트에 준 점수와 점수를 준 블로거들의 아이디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해 적어도 현 시점에서의 1위 블로그가 왜 1등인지를 알게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로그인 블로거의 경우 99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를 한 포스팅에 줄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코리아의 실시간 인기글이라는 것도 완전히 객관적인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페이지의 구성이나 배치, 디자인 등의 면에서 보면 올블로그가 블로그코리아에 비해서 좀 더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블로거의 의사결정이라는 측면에서는 블로그코리아가 좀 더 우위를 보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블로그코리아의 '채널'기능인데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고 이 채널이라는 것으로 인해 일반 블로거가 메타블로그에서 유명해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물론 아직 채널을 통해 스타가 된 분은 없어보입니다만...

양 사이트 모두 한국인의 특징은 '순위집착성'을 잘 활용하고 있는 점은 사실입니다만 그 순위에 블로거의 힘이 반영되느냐의 여부는 블로그코리아가 우위를 보인다고 할 수 있겠죠. 다만 한 포스팅에 좀 더 많은 점수를 주기 위해서는 로그인을 해야합니다. 예전에 이점을 지적한 분도 계셨는데 (다음의 블로거뉴스의 경우도 동일한 로그인 추천시스템을 갖고 있죠)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현재 마련해둔 비로그인 1점 주기도 차라리 없는 것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블로그코리아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가입자의 유치 측면을 고려한 것이겠지만 지금처럼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가 꽤나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시점이라면 차라리 어설픈 개방성보다는 확실한 폐쇄성이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수익 모델 관련성

이 부분에서는 과거 올블로그가 강세를 보였는데 올블릿이라는 구글의 애드센스나 다음의 애드클릭스와 같은 광고형 모델을 제시했었습니다. 


하지만 (애드센스처럼) 이미 블로그들에게 익숙한 개념을 도입하다보니 큰 효과를 보고 있지는 못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최근에 올블로그가 도입한 수익 모델은 블로거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부분입니다. 스폰서를 통해 상품을 제공받아 그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결과에 따라 상품을 제공한다는 것인데 이미 이 시장도 제법 많은 경쟁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전문 리뷰블로거들을 모집하는 프레스블로그로 프레스블로그의 경우 제가 보기에 가장 현실적인 '보상정책'을 취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글을 쓰면 다음달에 원고료를 줍니다. 아직까지 이용자층이 많지는 않아 비교적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죠)

블로그코리아의 경우 블로거들의 수익 부분에는 별 다른 이야기가 없었는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블로그리뷰룸입니다. 프레스블로그의 정책과 다소 유사해보이는 이 리뷰룸은 기업에서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뢰하면 이것을 블로거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PR에이전시들이 하고 있는 작업 중의 하나를 블로그코리아가 대행하는 셈이죠


한동안 블로거들의 관심을 대대적으로 불러일으킬만한 제품은 없었는데 최근 LG의 넷북이 뜨면서 요즘 제법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블로그리뷰룸의 성공 여부는 어떤 광고주의 어떤 제품을 섭외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일반 블로거들의 리뷰전문기자와 같은 역량과 기사의 중립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블로그코리아가 풀어가야할 숙제거리가 아닌가 합니다. 리뷰를 제공했는데 제품이 형편없다는 포스팅을 하면 광고주에게 입장이 난처해지고 그렇다고 호의적인 글만 쓰는 블로거에게 리뷰를 의뢰하자니 객관성이 떨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글을 맺으며

양 메타사이트는 태생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공통적인 점보다는 차이가 많습니다. 한 곳의 장점이 다른 곳의 단점이 될 수도 있고 두 곳 모두의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두 메타사이트를 배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기보다는 두 사이트의 장단점을 취사선택해서 이용한다면 제법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두 사이트를 비교하자면 이 한편의 글로는 어림도 없지만 그나마 제가 생각하는 수준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집어서 적자니 내용이 너무 압축된 부분도 없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겠습니다.


과거 블로그 관련 포스팅


얼마 전 의사에서 전업 블로거가 된 해외 블로거의 기사가 블로고스피어를 제법 달구었다. 사실 블로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아, 직장 관두고 집에서 글 쓰면서 먹고 살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파워블로거들 중에서 과연 "전업 블로거를 하시겠어요?" 라는 질문에 "네"라고 바로 대답할만한 분들이 얼마나 될까? 이미 수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수익'을 내기를 원하고 있고 그에 맞추어 수 많은 '돈 벌게 해주는"모델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어느 하나 '확실한' 보장은 없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애드센스다.

내 블로그에도 애드센스를 달아두었는데 그래도 제법 오랜 시간 붙여주는 것은 "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100$가 채워질까?"라는 오기에서 달아둔 것이다. 현재 추세라면 아마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달나라에 직접 가서 토끼가 없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 올 시점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이 이번에 새롭게 런칭할 블로거뉴스 AD에 대해서도 블로거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오간다. 기본적인 개념은 애드센스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차이라면 노출만으로 수익이 난다는 점인데 만약 이대로 구현이 된다면 일일 트래픽이 제법되는 블로거라면 애드센스의 수표를 기다리느라 세월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블로거들 간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많은 이들이 꿈꾸던 '전업 블로거'가 양산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분명 다음의 네티즌에 대한 정책은 네이버와는 다르다. 얼마 전 아고라 파동에서도 보였지만 네이버에 비해서는 네티즌들에게 개방적인 포털이다. 그런 면에서만 본다면 블로거뉴스 AD의 수익모델로서의 가능성은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과연 그렇게 노출만 했을 때 수익을 분배하는 것이 다음의 입장에서 수지타산이 맞을까 하는 점이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한 다음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여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알려진 대로 노출 자체가 수익이라면 블로거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볼 장사는 아니지만 다음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장사가 아닐까?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지금도 넘쳐나는 낚시글이 한층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노출 = 돈"이라는 공식(이 공식은 만고의 진리기는 하다) 이라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제목이나 태그가 양산될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조회수가 높은 글이나 트래픽이 많은 블로그들은 대체로 유익한 콘텐츠거나 그러한 콘텐츠들을 생산해내고 있는 곳인데 조회수만 올리면 된다는 사고가 만연되면 싸이월드 조회수 높이기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앞서 말한 블로거들 사이에 빈부의 격차가 생겨버리면 어느 날 우호적이었던 지인의 블로그에 있던 내 블로그 링크가 갑자기 사라질 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음의 블로거뉴스 AD는 다음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을 창조하고 이를 공유한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회사 입장에서 볼때)일지도 모르지만 전체 블로거스피어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병폐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음이 이 모델을 어떻게 구상하고 풀어나갈지 관심이 끌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다음이 신경써야 할 것은 당장 블로거들의 수익을 어떻게 올려줄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합리적인 방법으로 그 수익이 나도록 함으로써 블로거들이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블로거뉴스 AD에 바라는 핵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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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고 나서 애드클릭스 베타 테스트를 해보라는 메일을 받았다. 구글 애드센스와 사실상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디자인은 아무래도 국내 회사가 만든 것이라 깔끔하기는 하다.

요즘 수전증이 있는지...블로거뉴스에 글을 전송하고 나서 확인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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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IT와 문화예술이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좀 도가 지나칠 정도의 실수가 아닌가 한다. 블로거뉴스 전송용 애드온을 쓰고 있는데 마지막 클릭 단계에서 오류가 나는 것인지..

아무튼 일단 반영이 되면 내 블로거에서 수정을 해도 고쳐지지가 않는다. 나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정쩡한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는 글들을 보자니 마음이 영 찝찝하다. 날씨가 우울해서 그런가.

이번 글을 제대로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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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확인까지 하고 보내본다. 이번에도 문화예술로 가면 병원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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