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열려라, 클래식

이헌석 저
돋을새김 |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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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역에는 개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개론이라는 말이 어렵다면 안내서라 해도 좋으리라. 클래식도 마찬가지여서 아무래도 외국 음악이다보니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이 전부인 우리네들로서는 늘 체계적인 정보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원래 이책을 구입할 생각은 없었는데 정말 우연찮게 접하게 되었고 우연인지 대폭 할인을 하기에 덥썩 구입을 했는데 막상 도착한 책의 두께와 내용을 보니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책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인데 클래식 초보인 내 입장에서는 이만한 안내서 겸 사전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물론 이현석이라는 저자의 주관이 상당히 많이 개입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음반 선정은 정통의 노선을 따르고 있고 책의 표제에도 써 있듯이 '초보 클래식 마니아를 위한' 책임은 분명하다. 클래식을 무조건 어렵다거나 혹은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여 그에 접근하는 법 역시 무겁고 장중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책을 읽는 동안은 버리는 것이 좋다.

책의 구성은 시대적 순서를 따르고 있다. 고대음악에서부터 현재까지를 조망할 뿐 아니라 그런 시대적 순서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소품이나 크로스오버와 같은 영역도 소개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작곡가 혹은 시대에 따라 간단한 이야기를 곁들여 음반을 소개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편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물론 제한된 지면에 많은 음반을 소개하다보니 음반 한 장 한 장의 깊이는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입문서로서 그리고 안내서로서 이 정도의 소개는 오히려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입문서에 너무 심오한 내용을 적어 놓으면 읽는 이들이 지레 지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석은 재미로 읽는 레코드 역사와 전문가 추천 명반이다. 특히 추천 명반은 클래식을 좋아하고 클래식에 좀 더 다가서기 위해서 한 번쯤은 거쳐가야 하는 다리라고 할 수 있지 싶다. 클래식 입문서로서 그리고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후에도 간간히 들춰보며 기억을 더듬거나 사전의 용도로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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