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블로그코리아의 이니P2P 이벤트는 개인적으로 메타블로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올블로그의 경우에도 질문 게시판이나 문의를 해도 도통 답이 오지 않았고 유사한 질문에 대해 이전과 똑같은 대답이 와서 제법 실망을 했고 결국 탈퇴를 했는데(무엇보다 올블로그는 젊은 운영진들이 있음에도 기성 기업들의 좋지 않은 서비스 형태를 답습하는 것 같아 포기를 했다) 블로그코리아의 경우 그래도 운영진이 어느 정도 사회 경험도 많은 분들이라 생각했지만 위 링크에도 나타나있듯이 기업이 블로거 1인을 비난하는 행태를 보여준바 있다.

이번에는 블로그코리아의 리뷰룸에 글을 올리게 되어 글을 작성한 후에 메일로 날아온 코드를 입력해도 계속 에러가 나 담당자(아마 이전의 그 담당자가 아닐까 싶다)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역시 대답은 오지 않았다.


지난 번에는 외근 중이라 메일 확인을 못했다고 했는데..이번에는 점심시간에 보내서 확인을 못했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확인해보니 리뷰 등록이 잘 되어서 별도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하거나..

이 링크를 보면 하단부에 블코 리뷰룸 표시나 나오지 않는다.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파폭에서는 아예 안 보인다)환경 모두에서 안 되는 것을 보고 우선은 가급적 리뷰담당자에게 메일 보내는 것은 내키지 않아서(이전같은 글이 내 블로그에 달리지 않을까 걱정이 됐으니..) 메일 코드도 다시 넣어보고 리뷰룸의 코드도 재발급 받아서 다시 넣어봤지만 증상은 같았다. 다만 신기하게도 글을 정상적인 리뷰수집이 되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 번 더 블코에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지 싶다.

덧) 이글이 포스팅된 시점에서 수정이 되었군요..마음이 더 답답해지네요. 기업의 비포서비스란 그렇게 힘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의 가치나 이상이 어떻건 소비자 개개인에 대한 대응이 올바르지 않거나 시기를 놓쳐서는 고객을 잡아두기 어렵다. 물론 블코 입장에서 나같은 블로거 하나가 있건 없건 문제야 안 되겠지만 그동안 몇 차례 블로그코리아의 여러 분야의 담당자들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을 제대로 받아본 기억은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제 남아있는 메타블로그의 희망은 믹시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두 메타블로그의 성장 그러니까 수익 모델로서의 가치는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관계의 기본은 소통이다. 서로의 의사가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이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무작정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은 관계를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글의 포스팅이 제법 늦어졌는데 이번에는 국내 메타블로그 시장을 크게 양분하고 있는 올블로그블로그코리아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두 사이트를 비교하자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논의가 가능한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 양 사이트의 특징적인 부분, 의사 결정의 측면과 수익 모델의 측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라던가 개론적인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1. 지향점이 다른 두 메타블로그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는 초기 화면 구성부터 큰 차이를 보입니다. 초기 화면이라는 것은 그 사이트의 지향점을 알려주는데 올블로그의 경우는 그날의 이슈를 가장 상단에 배치하고 있고 실시간 인기글을 중앙에 우측에는 블로거 추천글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운영진 층이 젊은 편이라 산뜻한 디자인과 캐릭터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즉 올블로그의 경우는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없이 눈에 들어오는대로 클릭을 하면 되고 최근의 블로고스피어의 화제거리들이 궁금할때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블로그의 경우 주로 IT관련 포스팅이 초반에 많았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죠.


반면 블로그코리아는 초기 화면을 보면 우선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중심에 HOT포스트라는 공간이 있지만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블로그코리아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에 확 들어오지 않습니다. 화면 좌측에는 블UP베스트라는 추천 포스팅을 위치시켰고 재미있는 점은 카테고리 분류와 채널이라는 독특한 기능이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블로그코리아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블로그뉴스룸과 리뷰룸이 두드러져 보입니다만 이것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부분이니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차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양 사이트의 구성은 블로거들이 초기 접속을 했을 때 올블로그가 좀 더 편하다는 느낌을 받기 쉽게 해줍니다. 중요한 부분이 크게 강조가 되어 있어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별 다른 고민이 없어도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점은 바로 아래서 살펴보겠지만 중요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이트에 접속해서 가장 인기가 많은 글이나 이슈들을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두 메타블로그에 가입해 있는 데 왜 이슈는 서로 다를까요? 여기에 두 메타블로그의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올블로그의 경우는 시기에 민감한 주제를 좀 더 강조하는 쪽이고 블로그코리아의 경우는 시기성보다는 꾸준한 포스팅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블로거의 의사 결정의 자유

1에서 살펴본 양 메타사이트의 인터페이스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블로그의 경우 그날의 이슈를 상단에 바로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블로거들은 해당 내용이 중요하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부분은 블로거들이 작성하는 글에 의해 정해진다고는 하지만 일단 초기 화면에 접속하고 나면 올블로그의 경우 블로거가 무엇을 읽어야 할지를 판단하기 전에 미리 이슈를 제시해줌으로써 블로거의 의사 결정권을 제약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치 기성 언론의 1면 기사의 영향력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죠. 왜 이런 말을 하느냐하면 올블로그에 밝힌 바에 따르면 블로그들의 작성된 글이나 태그에 의해 자동적으로 집계가 된다고 하지만 그에 대한 객관적인 백데이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글에서도 동일한데 A라는 블로그가 추천이 제일 많다는데 무슨 근거인지 블로거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반면 블로그코리아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블UP시스템으로 이러한 의심(?)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블UP베스트 글에는 우측에 실제 블로그들이 해당 포스트에 준 점수와 점수를 준 블로거들의 아이디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해 적어도 현 시점에서의 1위 블로그가 왜 1등인지를 알게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로그인 블로거의 경우 99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를 한 포스팅에 줄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코리아의 실시간 인기글이라는 것도 완전히 객관적인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페이지의 구성이나 배치, 디자인 등의 면에서 보면 올블로그가 블로그코리아에 비해서 좀 더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블로거의 의사결정이라는 측면에서는 블로그코리아가 좀 더 우위를 보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블로그코리아의 '채널'기능인데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고 이 채널이라는 것으로 인해 일반 블로거가 메타블로그에서 유명해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물론 아직 채널을 통해 스타가 된 분은 없어보입니다만...

양 사이트 모두 한국인의 특징은 '순위집착성'을 잘 활용하고 있는 점은 사실입니다만 그 순위에 블로거의 힘이 반영되느냐의 여부는 블로그코리아가 우위를 보인다고 할 수 있겠죠. 다만 한 포스팅에 좀 더 많은 점수를 주기 위해서는 로그인을 해야합니다. 예전에 이점을 지적한 분도 계셨는데 (다음의 블로거뉴스의 경우도 동일한 로그인 추천시스템을 갖고 있죠)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현재 마련해둔 비로그인 1점 주기도 차라리 없는 것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블로그코리아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가입자의 유치 측면을 고려한 것이겠지만 지금처럼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가 꽤나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시점이라면 차라리 어설픈 개방성보다는 확실한 폐쇄성이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수익 모델 관련성

이 부분에서는 과거 올블로그가 강세를 보였는데 올블릿이라는 구글의 애드센스나 다음의 애드클릭스와 같은 광고형 모델을 제시했었습니다. 


하지만 (애드센스처럼) 이미 블로그들에게 익숙한 개념을 도입하다보니 큰 효과를 보고 있지는 못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최근에 올블로그가 도입한 수익 모델은 블로거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부분입니다. 스폰서를 통해 상품을 제공받아 그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결과에 따라 상품을 제공한다는 것인데 이미 이 시장도 제법 많은 경쟁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전문 리뷰블로거들을 모집하는 프레스블로그로 프레스블로그의 경우 제가 보기에 가장 현실적인 '보상정책'을 취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글을 쓰면 다음달에 원고료를 줍니다. 아직까지 이용자층이 많지는 않아 비교적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죠)

블로그코리아의 경우 블로거들의 수익 부분에는 별 다른 이야기가 없었는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블로그리뷰룸입니다. 프레스블로그의 정책과 다소 유사해보이는 이 리뷰룸은 기업에서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뢰하면 이것을 블로거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PR에이전시들이 하고 있는 작업 중의 하나를 블로그코리아가 대행하는 셈이죠


한동안 블로거들의 관심을 대대적으로 불러일으킬만한 제품은 없었는데 최근 LG의 넷북이 뜨면서 요즘 제법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블로그리뷰룸의 성공 여부는 어떤 광고주의 어떤 제품을 섭외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일반 블로거들의 리뷰전문기자와 같은 역량과 기사의 중립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블로그코리아가 풀어가야할 숙제거리가 아닌가 합니다. 리뷰를 제공했는데 제품이 형편없다는 포스팅을 하면 광고주에게 입장이 난처해지고 그렇다고 호의적인 글만 쓰는 블로거에게 리뷰를 의뢰하자니 객관성이 떨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글을 맺으며

양 메타사이트는 태생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공통적인 점보다는 차이가 많습니다. 한 곳의 장점이 다른 곳의 단점이 될 수도 있고 두 곳 모두의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두 메타사이트를 배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기보다는 두 사이트의 장단점을 취사선택해서 이용한다면 제법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두 사이트를 비교하자면 이 한편의 글로는 어림도 없지만 그나마 제가 생각하는 수준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집어서 적자니 내용이 너무 압축된 부분도 없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겠습니다.


과거 블로그 관련 포스팅


이글은 블로그, 제5의 권력으로 자리잡을까 (1)에 이어지는 두 번째 글로 메타 블로그에 대한 이번 글에서는 메타블로그의 의미에 대해서 적어 보고자 합니다.

메타블로그의 출현 

블로그가 서서히 대중화되면서 발생한 첫 번째 문제는 블로그의 태생적인 문제로부터 시작한다. 즉 ‘블로그의 고립성 내지는 배타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애초에 블로그의 원조격인 개인 홈페이지 역시 고립성의 문제는 안고 있었지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사람의 수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처럼 ‘누구나’ 손 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요즘에는 이 근본적인 문제가 제법 크게 다가온다.

인터넷에 블로그를 하나 만들었다고 치자. 이런저런 글을 올리지만 하루에 들어오는 외부 트래픽은 극히 적다. 오히려 누가 들어왔나 확인하려는 자신의 접속수만 늘어날 뿐이고 순진한 블로거들은 “이렇게 좋은 글을 썼는데 왜 조회를 안 할까?”라며 속상해한다. 일반 개인 홈페이지에 비해 블로그는 기존의 포털에 노출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블로그가 생성되고 사라지는 요즘 포털이 모든 블로그들을 관찰하고 디렉터리에 올려놓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메타블로그는 블로그들의 노출에 대한 욕망을 해결하는 데 그 출발의 의미를 두고 있다. 블로그들의 집합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블로거들이 자신이 쓴 글을 알리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올블로그블로그코리아가 가장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블로거들이 작성하는 대부분의 포스팅은 이 두 곳을 중심으로 일반에게 알려졌다. 최근에는 블로그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직접적으로 블로거들의 글을 수집하는 곳들이 생겨났는데 다음의 블로거뉴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 언론사로부터 뉴스 공급을 제한받은 다음은 아예 블로거뉴스를 전면적인 승부수로 띄워볼 것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로 미디어다음의 메인 페이지에는 블로거뉴스가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메타블로그가 끼친 영향

메타블로그의 탄생은 두 가지 재미있는 결과를 끌어내고 있는 데 하나는 스타 블로거의 탄생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의 창출이다. 우선 블로거에 대해 살펴보면

스타 블로거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통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메타 블로그를 중심으로 소위 잘 나가는 블로거들이 등장했고 특히 IT분야에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내며 적어도 블로고스피어 내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들을 오피니언 리더격으로 각별하게 대우하고 있으니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개인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IT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전방위에 걸친 고급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블로그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향후 기업 마케팅의 방향이 이들로까지 확대될 것임은 별 다른 의문이 없다.

블로그의 확대와 탁월한 블로거의 출현, 그리고 이들을 활용하려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하나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며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 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스타 블로거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게 되고 1인 미디어는 1인 기업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글

메타블로그의 양대 축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블로그’라는 단어는 이제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아직까지는 싸이월드처럼 대중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젊은 학생층이나 직장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블로그(Blog: Web과 log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7년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됐으며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빠른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싸이월드와 블로그를 구분하기란 사실 쉽지는 않지만 블로그는 개인적인 생각을 공유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을 다른 독자들에게 전파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싸이월드의 경우 싸이월드라는 틀 안에서 활동해야 하는 제약이 있는 반면 블로그는 개인 홈페이지나 설치형 블로그 혹은 전문 블로그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하지만 개별 블로거들이 작성한 글은 자신의 블로그 이외에는 노출되지 않았고 인기 있는 블로거들이 아닌 이상 자신의 생각을 외부에 알리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올블로그, 블로그플러스 등과 같은 메타블로그 사이트가 생기면서 이러한 ‘노출’에 대한 문제는 해결됐다.

자신이 자신의 블로그에 등록한 글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들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수집되고 바로 다른 블로거들에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메타블로그의 영향은 새로운 스타 블로거들을 만들어냈고 이들의 영향력은 전문 분야에서 특히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포털 안에 자리 잡은 블로거기자단의 활동 역시 활발하다. 특히 지난 번 태국 쿠데타 당시 현지에서 직접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올린 네티즌들은 기존의 방송이나 신문에서 볼 수 없었던 생생한 현지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 인기를 독차지했다. 혼자만이 알고 있는 요리법이나 여행법 등은 이미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 출발했지만 메타블로그를 통해서 또는 포털의 일부분으로서 기능하면서 기존 언론의 입지를 서서히 위협하고 있다. 최근 ‘포털이 언론이냐?’라는 화두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포털이 언론사닷컴의 기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보다 언론사에 더 위협적인 것은 '포털 안의 블로그'라고도 볼 수 있다.

포털 입장에서는 언론사닷컴의 기사를 받는 것에 덧붙여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기자들의 기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고 '콘텐츠의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언론사를 이미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객관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정보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다음’의 블로거기자단은 잠재가능성이 무한하다.

1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는 아직 새싹과도 같은 초기 단계지만 그 성장가능성과 영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이제 여론의 형성은 더 이상 기존 언론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문 블로거들 그리고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재치를 가진 블로거들을 보유한 포털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안 언론으로서의 블로그에 주목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블로그플러스' 라는 단어는 아직 일반 네티즌들에게는 낯설다. ‘블로그라는 말이 들어가는 걸로 보아 개인화된 홈페이지들이 아닐까?’ 라고 추측은 해보지만 좀처럼 감이 오지는 않는다.

위에 언급된 사이트들은 메타블로그다. 즉 '블로그 위의 블로그'이자 '블로그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웹은 빠르게 개인화의 물결을 타고 있지만 개인화로 인해 오히려 소외되기 쉬운 블로그들이 늘어나고 있다.

광고가 싫어서 포털의 링크가 싫어서 따로 독립해 블로그를 만들었지만 이전 포털 안에서 ‘보호’를 받을 때에 비해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썰렁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다시 포털로 돌아가자니 자존심이 상한다.

이런 시기에 등장한 메타블로그는 ‘나 홀로 블로그’들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아우른다. 이렇게 연결된 블로그들은 포털 등에 속해 있을 때에 비해 보다 강력한 결합을 이끌어낸다. 메타블로그의 특징은 차별화된 콘텐츠가 많다는 점이고 이들의 연계는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블로거들의 입지를 탄탄하게 하고 있다.

물론 최근 블로그의 확대와 더불어 메타블로그 사이트에도 ‘텅빈 정보’가 부지기수로 올라 온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블로그의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소위 ‘낚시글’을 건져 내는 것이 커다란 숙제다. 이런 낚시글은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블로그의 품질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메타블로그는 현재 도약기에 접어들었다. 사용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몰리고 있고 또 하나의 거대 포털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사실상의 메타블로그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는 데에 네티즌들은 주목하고 있다.

영리와 결합해 기존의 ‘자유정신’을 잃어버리고 결국 기존의 인터넷 포털의 일부분으로 흡수될 것이냐 아니면 이제까지 지켜온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블로거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느냐가 결정될 시기가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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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에 대해서 여러 의견들이 많으시더군요. 메타블로그라는 개념 자체가 뭔가 딱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데다가 대중적인 것과는 아직은 거리가 있다는 점도 지적해주신 부분들이었습니다.


위 글은 어찌보면 칼럼처럼 된 감도 없지 않습니다.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이 지나치게 반영된 감도 있지만...뭐랄까요 기사화되는 내용은 사실 딱딱하고 건조하기 십상이죠.. 특히 보도자료성의 기사라면 더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기사화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감상도 적어보려는 것이 이 블로그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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