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결혼 동기가 클래식이었던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항상 음악이 있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항상 무언가를 듣고 있는 것에 익숙해있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반 친구의 지도(?)로 팝송에 입문을 했고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금까지도 주로 듣는 음악은 가요보다는 외국 장르가 더 많다. 클래식과 재즈, 뉴에이지와 팝은 제법 익숙한데 가요도 요즘은 제법 많이 듣는 편이다. 아마도 운전을 하게되면서 차안에서 편하게 들을 음악을 찾다보니 가요가 제격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음악보다는 휴대폰에 넣어둔 드라마 시리즈 보기에 정신이 없었는데 우연치않게 아이팟을 선물받게 되면서 다시 예전의 음악을 끼고 살던 시절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사실 아이팟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써볼 생각은 전혀 한 적이 없는데 무엇보다 아이튠즈라는 제법 불편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선입견때문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냥 음악만 넣어서 들으면 되지 뭐가 그리도 손댈 것이 많은가..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아이팟이 생기고나니 어쩔 수 없이 아이튠즈를 써야했는데 별 것 아니겠지하는 자만심으로 가지고 놀다가 몇번 아이팟의 음악을 홀랑 날려보리고서야 이거 제대로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카페도 가입해보고 복잡한 설명서도 읽으면서 나름대로 적응을 하고나니 생각보다 쓸만한 소프트웨어인 것 같다. 특히 관리라는 면에서는 이만한 소프트웨어가 없지 싶다. 우리나라에도 아이리버의 아이리버 플러스3이 유사한 기능을 한다.



아무튼 아이팟, 이거 생각보다 투자할 것도 많고 신경쓸 것도 많은 기기다. 그냥 MP3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면 속 편한데 내 성격상 무슨 기기가 하나 있으면 완벽하게 세팅을 해주어야 하는 탓에 제법 비용이 많이 들고 있다.

특히 조금 당황했던 것은 액세서리류다. 종류도 굉장히 많고 가격도 제법 비싸다. 케이스 하나를 사려고 해도 본체 기기의 6분의 1정도의 비용이 드는 녀석도 있다.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니 내 취향에 맞는 것은 크리스탈 케이스다. 실리콘 케이스는 느낌도 이상하고 무엇보다 휠이 안 돌아간다...(사실 조금 좋은 실리콘 케이스를 하나 구입했다가 빠지지가 않아서 혼자 성질 부리다가 아이팟 뒷면에 긴 스크래치를 하나 남겼다...성격이 이 모양이다..)

그나마 조금 마음에 드는 케이스(?)를 발견했는데


이건 케이스라기보다는 일종의 스킨으로 아이팟 전체를 감사는 방식인데 일단 마음에는 드는 데 주문한 것이 도착해봐야 알 것 같다. 인터넷 시대의 가장 큰 단점인 만져보고 살 수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이다.

아무튼 아이팟이 식구로 들어오면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간 투자는 이어폰이다. 이전부터 잘 쓰고 있는 소니의 E888이 있기는 한데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 바뀌는지 요즘은 중저음 영역에 대한 애착이 생겨서 새로 주문을 넣은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다. 커널형 이어폰은 잘못 사용하면 귀가 조금 아픈 경향이 있는데 원음을 그대로 귀안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미세한 음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비교적 훌륭하다고 생각이 된다. 메이커만 보고 고가의 이어폰을 산 것이 아니냐고 할 분도 계시겠지만 이 녀석은 메트로 버전으로 보급형이라 UE의 다른 제품처럼 황당한 가격은 아니다. 이 이어폰에 대한 느낌은 며칠 후에 적어보도록 하겠다.

아무튼 조그마한 아이팟 하나가 생기면서 본체 가격만큼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음악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그만한 값어치는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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