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그렇지만 차도 예방정비가 중요하다. 몸도 비교적 나아지고 있어서 정기검사도 받을 겸 하루를 날을 잡아 그동안 미뤄두었던 정비를 몰아서 받았다.

- 엔진오일 교체
- 타이어 교체
- 휠 얼라이먼트

3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면 내 기준에서는 역시 타이어고 그 다음이 얼라이먼트다. 흔히들 타이어에 대해서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 데 운전대를 잡고 도로로 나가면 내 목숨을 의지할 것은 사실 타이어가 전부다. 내 기준이라고 말한 것은 아무래도 광폭 타이어다 보니 일반 카센터에서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선은 엔진오일을 갈기로 하고 며칠 전 구입해둔 프로피카 FS를 챙겼다. 점도는 5W30. 기존에 쓰던 모빌 1을 빼내고 갈아주었는데 확실히 소음이 줄었다. 급격하게 RPM을 올리는 스타일인 내게 모빌1은 다소 거친 소음은 꽤나 매력적이었는 데 프로피카는 그런 면은 거의 없다. 엔진이 너무 조용해진 것이 오히려 불만이랄까..가속성능은 모빌1에 비해 빠르다. 다만 거친 숨소리가 약해져 변속시점마다의 터프함은 사라진 점이 아쉽다. 같은 PAO계열인 모빌 1의 경우는 악셀을 강하게 밟아주면 "아 악셀을 제대로 밟네?"라고 바로 거친 반응이 오는 데 이 녀석은 "밟냐?" 라는 반응이다. 조용한 성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오일이 아닐까 한다. PAO & Ester 계열의 오일이어서 튜닝 차량에 적합한 오일이라 하겠다.

* 엔진오일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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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타이어 교체다. V8RS 세 짝에 이름모를 녀석 하나를 얹고 다닌 지도 1년이 됐다. 어덯게 보면 목숨을 걸고 운전을 한 것이 아닌가. V8RS의 경우는 꽤나 만족스러운 성능(소음을 제외하면)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기로 생각하고 샾에 전화를 걸었는 데 애석하게도 물건이 없단다. 그렇다면 대안은 금호 SPT다. V8RS에 비해 5천원이 더 나가는 이 녀석은 예전에 V8RS와 고민을 하다가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 미루어두었던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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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레이싱을 하는 것도 아닌 마당에 초고성능 타이어를 고르는 것은 사치고 적당한 선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권할만한 녀석이다. V8RS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노면을 좀 더 잘 잡아준다고 할까..그런 면에서 소음은 더 커지고 코너링은 좋아진다. 배수성능이 좋다고 하는 데 빗길은 다녀봐야 알 것같다. 흔히 타이어를 평가할 대 눈길 주행 성능 운운하는 분들이 많은 데..눈 올 때는 차를 두고 다니는 것이 최고다. 스노우 타이어나 체인이 아닌 이상 어떤 타이어도 제대로 된 조향성능을 날 수 없다.

2시간 정도 주행 만으로 타이어 성능을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별로 예쁘지 않은 외모와는 달리 비교적 좋은 성능을 뽑아주는 타이어다. 어차피 서스 작업이 들어가 있는 차라 승차감은 별 의미가 없지만 V8RS보다는 승차감은 좋다는 생각이 드는 데 굳이 승차감을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닌 지라 실질적인 코너링이나 가속, 고속 영역에서의 테스트를 좀 더 해봐야할 것같다.

휠 얼라이먼트까지 마치고 자동차 정기검사를 하러 갔으니 지적사항이 나올 것이 없었다. 기사님 왈 "차에 돈 좀 쓰셨네요" 이게 칭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합격. 직접 가면 2-3만원이면 해결되는 정기검사인 데 이제까지 대행을 불렀다는 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검 후 각 영역별로 진단내역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므로 왠만하면 정기검사는 직접 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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