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 대상에 빛나는 아이온, 하지만 실상은 게임 내 밸런스의 파괴와 오토 캐릭터의 만연, 점수 먹기용 어뷰징 등으로 어수선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게임을 운영하다보면 문제가 없을 수는 없는데 발생한 문제에 대한 엔씨의 대응은 미봉책과 복사한 답변 붙여 넣기 혹은 유저의 글을 삭제하는 선에는 자족하는 분위기다. 게임 자체는 참 가능성이 많음에도 어설픈 운영과 일단 돈부터 벌어놓고 이후의 일을 생각하자는 경영진의 마인드가 적절하게 조화되면서 말 그대로 막장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1. 캐릭터 밸런스의 문제

현재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에 가 보면 한 직업군인 '검성'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을 누구나 볼 수 있다.




8개의 직업 중의 하나인 검성 직업을 선택한 이들이 왜 이렇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일까? 검성 직업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온라인 상에서 항의를 하고 있는 사용자는 현재 241명으로 이글을 보면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다.




MMORPG에서 직업 간의 밸런스는 게임의 사활을 결정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중요하다. 이 직업간 밸런스가 망가질 경우 게임 자체가 망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아왔고 WOW가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도 이 밸런스를 수 없는 패치와 업데이트를 통해 맞춰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게임이라 이해해달라는 말 따위는 의미가 없다. 오픈 베타 한 달도 안 되어 급작스레 상용화를 시작한 게임이라면 그만한 자신감은 있는 것이 아닌가?


2. 작업장, 오토는 엔씨 게임의 기본?

엔씨 소프트 게시판에는 재미있는 탭이 하나 있으니 바로 오토 제보 게시판이다. 오죽 오토가 많으면 게임사가 공식적인 게시판까지 개설해두고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오토는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주요 게임 매체들이 아이온의 오토의 심각성을 기사화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엔씨 측의 반응은 어설프다. 최근에 새로 나온 제재 방침 역시 기존의 오토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오토제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수는 18,000개가 넘는다. 가장 활발한 서버인 시엘 서버의 글 수가 24,000여 개라는 점과 오토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중 많은 수가 운영진에 의해 삭제되고 있는 점을 보면 가히 아이온 사이트에서 가장 활발한 게시판이 되고 있다.




오토에 대한 기사는 인벤에서 제법 심층 깊게 다루었다.

NC, 대외적으론 오토근절! 게임엔오토천국

이후 주요 매체들에도 보도가 되긴 했는데 깊이는 없는 일반적인 내용이다.

엔씨 '아이온', 게임내 부정행위로 '몸살'

오토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이라면 인터넷 창에 구글을 열고 '아이온'이라고 쳐보시기 바란다. 그러면 우측 스폰서 링크에 오토 판매업자의 광고 2개가 나란히 보일 것이다.



3. 유저간의 점수 먹기와 한 서버의 몰락

최근 들어 아이온의 한 서버인 아리엘 서버에서 발생한 어뷰징(사용자들끼리 사전에 짜고 죽어주기를 반복해서 서로의 점수를 올리는 것) 사태는 엔씨의 위기대응능력을 확인해보기에 좋은 예가 되었으나 역시 예상한 대로 적절한 대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해당 서버의 유저들은 게임을 접거나 다른 서버로 이전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물론 이글도 언제 삭제될지는 알 수 없다.

한 사용자가 서버 게시판에 올려 놓은 이 한 마디가 이 서버의 현재를 잘 보여준다.



여러 온라인 게임에 접해봤지만 아이온은 게임 자체로는 참 잘 만들어진 게임임은 분명하다. 만약 1인용 솔로 플레이만 가능하다면 대단히 우수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이 되고 사람이라는 변수가 개입되면서 그 실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단기간의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일반 사용자를 적으로 돌리는 운영은 참 뭐라고 해야할지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국내 게임사의 운영의 한계를 말하자니 여간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닌데 역시 게임사의 능력의 한계라고밖에 현재의 아이온 사태는 말할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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