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KT의 합병 소식이 제법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유선 쪽의 KT와 무선 쪽의 KTF의 결합은 그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SK브로드밴드가 우선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하나로와 SKT의 합병보다 무게는 KT 쪽이 더 커보이긴 합니다. 이하 보도자료입니다.

--------

SK브로드밴드는 KT-KTF의 합병 추진에 대해 적극 반대함을 밝힙니다. KT-KTF 합병은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KT-KTF 합병은 후발 유선통신업체들의 고사(枯死)를 초래, 지난 97년 유선시장의 경쟁체제 도입 이후 불과 10여년 만에 또다시 ‘KT 독점시대’를 여는 그야말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KT는 현재 유무선 통신업체 중 유일하게 통신서비스 인프라 구축 시 꼭 필요한 전주, 통신케이블 관로, 광케이블 등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후발업체인 SK브로드밴드가 약 10년간 5조원 이상의 누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KT 대비 통신 인프라 확보 수준은 인/수공 4.8%, 통신케이블 관로 3.0%, 광케이블 11.7% 불과한 실정입니다. 국영기업으로 출발해 지난 2002년 민영화되기 전까지 100여년에 걸쳐 구축한 KT의 통신인프라가 후발업체에 비해 절대적 우위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후발사업자를 옥죄는 더욱 큰 문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구축된 통신인프라를 KT 독점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형식적으로는 시설을 임대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실효성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후발사업자는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더라도 KT 수준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며 이로 인한 후발사업자들의 사업 환경은 ‘택시업체가 새로 도로를 깔아가면서 사업을 해야 하는 상황’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미 두루넷을 포함한 많은 유선사업자들이 정부의 경쟁체제 도입으로 통신서비스 사업을 시작했지만 KT와의 이 같은 근본적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겪거나 피인수되는 등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유선시장의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 또한 이러한 통신시장의 고착화된 차별적 경쟁구도로 1999년 서비스 제공 이후 여전히 적자경영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유선 독점적 사업자인 KT와 무선 2위 사업자 KTF의 합병(※ 2007년말 기준 전체 통신시장 전체 가입자의 51.3%, 매출액의 46.5% 차지)은 국내 통신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경쟁제한적인 형태로 향후 통신산업 발전 및 소비자 편의성 증진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양사 합병에 따른 시장 지배력은 유무선 통신시장은 물론 IPTV, 인터넷전화 등 컨버전스 시장으로까지 확산, 고착화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야기될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는 투자 노력 감퇴 및 요금인하 여력을 소진시켜 궁극적으로 이용자 후생에도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KT의 시장 지배력을 고착화하고 사업자간 자율경쟁을 현격히 제한해 궁극적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KT-KTF 합병을 절대 반대함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콘텐츠의 중요성은 언제나 강조되어 왔지만 요즘처럼 업계에서 이슈거리가 된 적도 드물 정도로 통신업계와 방송업계 그리고 인터넷 포털들이 콘텐츠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가 이처럼 콘텐츠에 적극적인 것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 핵심적인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통신업계, 방송업계는 물론 인터넷 포털도 정보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사용자들은 좀 더 많은 것들을 원하고 있지만 통신은 통신 나름대로 방송은 방송 나름대로 소비자들에게 제시할 비장의 무기가 바닥이 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통신업계는 방송에 방송업계는 통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서로 상대방의 진영에 먹을 만한 것이 있나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부지불식중에 통신업계와 인터넷 포털들은 방송의 영역에 손을 담그고 있고 방송 쪽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인터넷 포털과 같은 비교적 새로운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나서면서 3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이 경쟁하는 콘텐츠는 RMC(Ready Made Contents)다. 최근 인터넷의 화두가 되고 있는 UCC(User Created Contents)도 장차 하나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기존 거대 기업들이 승부처로 걸기에는 완성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쟁 아이템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콘텐츠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같은 말 그대로 흥미와 정보, 오락성을 가미한 동영상이다. 영상이라면 자연스럽게 방송 쪽이 강세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속사정은 그렇지만도 않다. 특히 TV포털, IPTV, DTV와 같은 정부의 정책적인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통신과 방송업계가 정면충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업계 간 경쟁은 물론 업계 내에서도 경쟁을 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통신업계도 이동통신사업자와 유선통신사업자 방송업계도 지상파 방송사와 위성 방송, 케이블 방송사 등이 의견의 조율을 보기보다는 대립 양상을 치닫고 있는데다가 인터넷 업체들도 동영상 VOD 서비스에 본격 가세해 콘텐츠를 둘러 싼 경쟁은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전쟁은 사실 물밑에서 상당히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영화와 같은 콘텐츠에 대한 통신업체들의 이른바 ‘작업’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있다. 통신업체들의 영화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공개된 것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가 상용화를 개시하면서다.

하나로텔레콤은 자사의 TV포털인 ‘하나TV'를 상용화하면서 볼만한 것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이미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SPE-Sony Pictures Entertainment)의 영화 및 TV 드라마 배급을 맡고 있는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인터내셔날(SPTI-Sony Pictures Television International)과 주요 콘텐츠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CJ엔터테인먼트, SBS, BBC Worldwide, EBS, 다음,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외 50여개 콘텐츠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2만2,000여 편(1만6,000여 시간)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콘텐츠의 부족 논란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한편 KT는 지난해 영화 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인수한 바 있으며, 최근 대규모 영화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KT는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60편을 확보, 자사 플랫폼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KT관계자는 “자체 콘텐츠 제작 여력이 부족한 하나TV와는 애초에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자회사인 연예기획사 iHQ가 영화 ’괴물’을 만든 영화제작사인 청어람의 지분 30%를 약 46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히면서 통신업체들의 콘텐츠 전쟁은 그 극에 달했다. 청어람을 인수한 것은 iHQ지만 iHQ의 실질적인 ‘주인’이 SK텔레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

KT와 SKT가 영화 제작사를 인수한 것은 방송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생상해내겠다는 의지면서 동시에 하나TV와 인터넷 포털과의 원천적인 차별점을 두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반면 방송 진영은 콘텐츠의 측면에서는 우세를 보이지만 이를 보급할 수 있는 ‘망’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공중파 방송사들의 경우 DMB 서비스 등을 통해 자사의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은 상태이며 케이블 방송의 경우는 초반에는 어느 정도 콘텐츠의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거대 통신사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콘텐츠를 둘러싼 경쟁은 전송망을 갖춘 데다가 자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통신업체 쪽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요즘 들어 IT업계에서 가장 큰 논쟁거리라면 단연 ‘방송’이다. 기존 방송업계가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사업자, 이동통신사업자 등이 인터넷 TV, IPTV 등과 같은 모델을 제시하며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거나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기존 방송사들과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방송위원회 김동균 채널사용방송부장을 만나 방송위가 가지고 있는 의견을 들어봤다.

-보통 방송위하면 '규제'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그렇다. 방송은 ‘공익성’이라는 대전제를 기본으로 깔고 있다. 방송이 일반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방송 전체를 총괄하는 모법인 방송법은 규제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방송위가 그 방송법을 기본으로 정책을 진행하다보니 그런 시각이 많은 것같다. 하지만 방송위가 업체들이 뭔가 하려고 하면 항상 제재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한 방향에서만 보는 입장이다.” 

- 최근 이동통신업계에서 방송 쪽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통사 측에서는 자신들의 서비스가 방송위의 규제영역인 ‘방송’은 아니라는 입장인데?

“이통사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전기통신사업법 상의 규제를 받고 있는 데, 왜 또 방송법의 규제를 받아야 하냐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행 방송법 제2조를 보면 엄연히 ‘방송’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내려 놓고 있다. 방송위는 방송법의 적용 범위 내에서 행해지는 모든 사업 영역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것을 방송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 KT의 IPTV사업을 두고 하는 말인가?

“IPTV는 분명히 방송이다. 이 점은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못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통신사업자들은 방송법이 공익성을 전제로 한 규제법이다보니 기존에 자신들이 이어 온 사업을 그대로 적용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 방송법 아래로 들어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인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DMB 같은 경우는 이미 방송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가?”

- 통신사업자들이 '왜' 방송 영역으로 들어오려고 하는가?

더 이상 통신영역에서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초기 통신망 구축을 위해서 엄청난 설비투자비를 지출했는데 그 회수를 하려다보니 발견한 것이 방송인데, 이미 지상파, 위성, 케이블 등 기반이 갖추어져 있는 틈새로 들어오려다 보니 IPTV라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 최근 들어 곰TV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개념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서비스들에 대한 입장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곰TV가 방송법의 적용을 받느냐 아니냐로 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알겠지만 방송법은 성문화된 법이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그에 해당하는 법을 새로 제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현행법의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 T-커머스에 대한 업계의 요구도 크다

“장기적으로 T-커머스가 활성화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현재는 법령과 서비스, 사업자 모두가 과도기적인 시기로 우선 선행되어야 할 것은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방송 내용이 부실한 상태에서 바로 물건을 팔게 되면 방송 내용은 더욱 부실해지게 되고 상업성이 높아지게 되어 방송 본연의 공익성을 잃게 된다.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가 양산되고 그에 걸맞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T-커머스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 방송법 제2조 [일부개정 2005.8.4 법률 7655호]

제2조 (용어의 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개정 2004.3.22>

1. "방송"이라 함은 방송프로그램을 기획·편성 또는 제작하여 이를 공중(개별계약에 의한 수신자를 포함하며, 이하 "시청자"라 한다)에게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송신하는 것으로서 다음 각목의 것을 말한다.

가. 텔레비전방송 : 정지 또는 이동하는 사물의 순간적 영상과 이에 따르는 음성·음향 등으로 이루어진 방송프로그램을 송신하는 방송

나. 라디오방송 : 음성·음향 등으로 이루어진 방송프로그램을 송신하는 방송

다. 데이터방송 : 방송사업자의 채널을 이용하여 데이터(문자·숫자·도형·도표·이미지 그 밖의 정보체계를 말한다)를 위주로 하여 이에 따르는 영상·음성·음향 및 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방송프로그램을 송신하는 방송(인터넷 등 통신망을 통하여 제공하거나 매개하는 경우를 제외한다. 이하 같다)

라. 이동멀티미디어방송 : 이동중 수신을 주목적으로 다채널을 이용하여 텔레비전방송·라디오방송 및 데이터방송을 복합적으로 송신하는 방송



LG파워콤이 VOD(Video On Demand) 서비스에 전격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반면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이미 TV포털 시장에서 양발톱을 곤두세우고 싸우고 있는 마당에 뒤늦게 참가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겠냐”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파워콤 입장에서는 단순히 동영상 포털 서비스를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사용자수가 줄어들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미 KT와 하나로텔의 TV포털 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연계해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사명까지 변경해가며 적극적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공략해 온 파워콤 입장에서는 신규 가입자 유치는 둘째 치고라도 기존의 가입자를 KT나 하나로 측에 빼앗길 위험에 처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TV포털 서비스를 하자니 킬러 콘텐츠 또한 만만치 않고 빅3가 한 시장에서 격돌하게 될 경우 발생하는 제살 깎아먹기 경쟁에 막대한 지출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딜레마에 파워콤은 빠져 있는 것이다.

파워콤은 일단 선발 사업자들과 차별화 포인트를 ‘PC기반’에 두고 있다. 즉 셋톱박스의 구입없이 인터넷의 연결만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파워콤의 생각은 기존에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파이를 채워나가는 방법으로 택했던 저가정책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결정적인 승부처로 예상되는 콘텐츠에 파워콤은 우선 드라마를 택했다.

이점은 상대적으로 콘텐츠 확보가 많이 되어 있는 KT와 하나로텔에 비해 불리한 점에 틀림없지만 파워콤은 같은 드라마라도 HD급의 화질을 제공하겠다고 맞섰다. HD급의 화질의 VOD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꽤나 매력적인 부분이다. 또한 HD급의 콘텐츠는 SO들이 추진 중인 케이블 방송의 HD화 추진 정책과도 정면으로 맞부딪힌다.

파워콤 입장에서는 콘텐츠 확보가 여의치 않은 점을 화질로 보완하겠다는 것이고 동시에 IP-TV 시장이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 벌어질 경쟁도 미리 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의 TV포털은 하나로텔레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KT의 메가패스 TV가 교육용 콘텐츠를 히든카드로 꺼내놓으면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어떤 방식의 서비스로 TV포털이나 IP-TV가 진행되건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IPTV가 본격화되면 통신이니 방송이니 하는 단어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한다. 같은 방송을 방송망으로 보느냐 통신망으로 보느냐의 차이일 뿐이고 소비자들은 통신이건 방송이건 그 차이를 떠나 잘 나오고 재밌는 콘텐츠로 몰릴 것은 분명하다.

초고속인터넷 3사가 맞붙은 TV포털 싸움도 결국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결과는 향후 IPTV는 물론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게 하나의 나침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IT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바로 IPTV다. IPTV를 이슈화시킨 것으로만 보면 우리나라가 상당히 빨랐지만 정통부와 방송위의 알력이 불거지면서 세계적인 추세에 뒤쳐지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래도 업계에서는 이 IPTV를 핵심 전략 사업으로 삼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IPTV는 ‘무엇’을 무기로 사용자들의 주머니를 열 것인가? 정답은 ‘콘텐츠’다. 그리고 이 콘텐츠는 비단 IPTV에서만 이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비즈니스, 통신, 방송 서비스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은 ‘콘텐츠 전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치열한 선점 경쟁이 벌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은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지만 어떤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말 그대로 먹힐 것인가는 다소의 시각차이가 있지만 MP3와 같은 듣는 콘텐츠보다는 동영상과 같은 보는 콘텐츠가 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데는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동영상 중에서도 ‘영화’가 업계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핵심 콘텐츠다.

특히 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영화 선점 경쟁은 치열해서 하나로텔레콤은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인터내셔날,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등의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으며, KT는 영화 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인수했고 최근 대규모 영화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연예기획사 iHQ를 통해 영화제작사인 청어람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실제로 각종 동영상 포털이나 TV서비스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도 영화 콘텐츠다. “영화야 극장에 가서 보면 되지 않나?”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아직은 영화가 매출의 주류를 이룬다”고 말한다. 생각보다 인터넷을 이용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영화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없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한 네티즌은 “한번 본 영화라고 해서 다시 안볼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좋은 영화라면 두고두고 다시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시간에 쫓기다 보면 신작 영화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최신 영화들은 극장 개봉일하고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볼만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극장에 찾아가서 보는 영화는 소위 말하는 ‘대작’이면 충분하고 굳이 극장을 가지 않더라도 개봉 후 조금 지나면 VOD(Video on Demand)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영화보는 습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영화 콘텐츠가 제공되는 형태는 현재 VOD 형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인터넷에 특화된 디지털 영화의 약진도 예상되고 있어 전반적인 문화의 한 축이 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통신서비스의 발전은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 어디서고 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와 HSxPA 나아가 4G는 현재 서비스 중인 TV포털의 보편화를 가속시킬 수 있고 나아가 IPTV가 기존의 방송영역을 대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