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일상이라는 것. 매 순간순간을 생각하면 참 길게도 느껴지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돌아보면 몇 분 안에 하루가 정리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어도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과거란 혹은 추억이란 현재의 나에게는 아주 찰라의 순간처럼 짧은 그런 것이 되어 버린다.

때론 아쉬울 때도 있다. 좋은 기억이라면 좀 더 길게 기억해보고 싶은데 그렇지가 않으니까..

때론 다행이다 싶을 때도 있다. 안 좋은 기억이라면 좀 더 짧게 기억해보고 싶은데 그렇게 되어 버리니까..

모든 것은 결국 다 지나가버린다. 그리고 깨닫는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이라는 것을...

분명 그 문장에 여러 번 줄까지 치면서 기억을 했었는데 왜 잊고 있었을까...

한 때는 지나간 과거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아쉬워 하고 어떻게든 돌이킬 수 없을까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었다. 현재 내가 살아서 느끼고 있는 현재는 외면한채 흐릿한 눈으로 흐려져 가는 기억들을 억지로 또렷하게 만들려 의미없는 시간들을 보냈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살아난 과거는 이미 나의 편견과 고집에 의해 왜곡된 과거라는 것을 나는 좀처럼 알아채지 못 했다.

그리고 가까스로 현재로 돌아와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나니 그렇게 조작된 과거가 한없이 부끄럽기만 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닌 내 마음대로 만들어진 나의 과거들... 그리고 그 과거에 얽매인채 현실을 외면하고 살았던 나날들이 얼마나 아깝고 또 아까운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정신을 차려 하나둘 어긋난 조각들을 맞추어 놓고 보니 그동안 어렵게만 보이던 것들이 하나둘 명백해진다. 

'아,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았던 것이구나'

결국 모든 원인은 내게 있었고 모든 해답 역시 내게 있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다시 확인하며 새 담배에 불을 붙인다.


Canon EOS-1Vhs, EF 28-70mm f/2.8L




지금이야 휴대폰이 필수품이 되어 언제 어디서고 손 안의 버튼만 누르면 전화를 할 수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화 한 통 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어렵사리 전화를 거는 데 성공을 해도 상대방이 자리에 없거나 받지 않아 버리면 그로써 그 순간의 관계는 더 이상 연장되지 않고 끊어져 버렸다.

특히나 상대가 전화번호를 바꾸기라도 하면 그 관계는 어지간해서는 다시 복원되지 않는다. 몇 년 전의 우리네들의 만남과 헤어짐은 이렇게 애틋한 면이 있었다. 공중전화는 그 이어짐의 끈을 아슬아슬하게 잡아주는 도구였다. 그때가 더 나을까 아니면 너무나 연락이 손쉬워진 지금이 나을까..

연락을 할 수 없어 애태우는 마음이 안타깝고 서글프겠지만 그래도 예전의 그 아날로그적인 만남과 이별이 내게는 더 와닿는다. 인터넷도 없고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 말이다. 손으로 편지를 쓰거나 그의 집 앞에서 기약없는 기다림에 마음 아파하던 그 시절이 오히려 그리워진다.

요즘의 인연이란 맺기도 쉽지만 끊기도 쉽다. 디지털 부호의 휘발성이 그대로 관계에 담긴 까닭이다


Canon EOS-1Vhs, EF 28-70mm f/2.8L IS USM, RDP-III, LS-40, B&W Converted



보통 복합기라고 하면 일반 가정보다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그리고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기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처럼 큰 마음을 먹고 복합기를 장만하려 해도 선택은 대개 흑백 잉크젯이죠. 레이저는 품질은 좋지만 유지비가 만만치 않고 컬러 잉크젯도 잉크값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가형인 보급 기종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지만 성능에 의심이 가 선뜻 구입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던 차에 캐논에서 새로 선보인 복합기 체험단을 모집하는 글을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응모. 덜컥 당첨이 되면서 10여년을 쓰던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치워두고 새로운 녀석을 한번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캐논 Pixma E500. 복합기의 정식 명칭입니다. 캐논은 흔히 카메라 메이커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캐논에서 카메라 사업은 극히 일부분. 실제로는 프린터, 복사기 등의 사업 부분의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500은 위의 광고에서도 강조되고 있듯이 소규모 사업용 비즈니스 복합기입니다. 팩스 기능은 들어가 있지 않지만 컬러 복사, 흑백 복사, 스캔, 인쇄 기능을 갖추고 있어 어지간한 문서 작업은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장비입니다. 특히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 대용량 신규 잉크라는 데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잠시 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를 풀고 나니 번쩍번쩍한 본체가 등장합니다. 유광 재질이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높이가 낮은 직사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보관이 쉽고 용지 공급 장치가 앞에 위치하고 있어 공간활용면에서 우수합니다. 좌측에는 각종 조작을 위한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좌측 버튼부 하단입니다. 복사기능은 컴퓨터와 연결할 필요없이 전원만 들어와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흑백모드 복사와 컬러모드 복사를 나누어 두고 있고 굉장히 알아보기 쉽게 인터페이스가 간결한 점이 돋보입니다.

좌측 버튼부 상단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4X6 사이즈 용지 설정 버튼인데 보통 인화를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4x6사이즈를 컴퓨터에서 조작할 필요없이 바로 복합기 본체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복합기이면서도 컬러 인쇄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부분이죠. 여기서 제조사가 캐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해보면 좋겠습니다.

E500은 잉크가 딱 두 개입니다. 컬러 잉크 하나, 흑백 잉크 하나인데요. 보통 컬러 프린터의 경우 6색 잉크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걸로 컬러 인쇄가 가능해?" 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게 됩니다. 물론 컬러 잉크가 하나니 비용면에서는 절약이 가능하지만 인쇄 품질이 시원찮다면 없는 것만 못하죠. E500은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잉크 구성을 하고 있을까요?

E500 체험단의 첫번째 미션은 특이하게도 풀과 가위가 필요합니다. 캐논 측에서 아예 목공풀과 가위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가위는 거의 쓰지 않게 되었는데요. 이유는 후에 나옵니다.


필수미션!

풀과 가위가 왜 필요할까요? 바로 종이모형 만들기 미션이기 때문인데요. 미션 수행을 위해 우선 캐논 크리에이티브 파크를 찾아가야 합니다. 처음 접속하면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오는데 아직 한국어는 지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을 클릭하면 됩니다. 여러 메뉴들이 관심을 끌지만 우선은 미션 수행이 중요하겠죠. 

그러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열리는데 종이로 만들 수 있는 도면들이 올라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도면을 고르면 되는데 제 경우는 화면 왼쪽 위에 보이는 저 강아지에 일단 눈이 가는 바람에 동물을 선택했습니다.

예전에 집에서 같은 종류를 키운 적이 있어서 토이 푸들을 골랐습니다.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도면이 있는데 종이로 이런 것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도면들은 상당히 화려한 색상을 띄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과연 E500이 이런 색상을 제대로 구현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앞서도 적었지만 컬러 잉크가 한 통 안에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도면을 내려 받아 살펴보니 10장이더군요. 체험단 미션에는 5장 정도의 도면이면 적당하다 했는데 이건 두 배나 됩니다. 다른 도면들을 여러 개 받아봤지만 이 정도로 많은 분량은 아닌데 한참 망설이다 만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파일을 내려받으면 PDF문서 형식입니다. 어도비 리더 등의 프로그램으로 열어준 다음 출력을 하면 됩니다. 색상이 제법 화려한 편이어서 내심 기대가 되더군요.

인쇄는 전용 프로그램으로 할 수도 있지만 영어만 지원하기 때문에 윈도의 기본 프린터 설정으로 들어가 세팅을 잡아주는 게 편하기도 합니다. 막상 프린터 옵션을 열어보면 다른 인쇄 옵션들이 보이는데 드라이버 CD를 설치할 때 기본값들이 윈도의 설정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프린터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면 기본 인쇄 옵션이 나옵니다. 체험단 전용으로 지급된 매트 포토용지로 출력을 하기 위해서는 무광택 포토용지를 선택해주어야 제대로 색상이 구현됩니다.

인쇄품질은 당연히 고품질로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프린터 기능은 그냥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출력하고자 하는 문서의 상태, 출력을 할 인쇄용 종이 그리고 프린터의 세팅이 모두 적당하게 일치되어야 가장 좋은 품질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하면 출력 준비는 끝납니다. 

그럼 여기서 잠시 캐논 드라이브 CD의 재미있는 기능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선택미션 3!

복합기 기능을 이용할 때 복사기의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별도의 연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프린터와 스캐너를 이용하려면 컴퓨터와 연결이 필요합니다. 물론 윈도에서 기본 제공되는 프린터 기능으로도 충분히 출력이 되고 스캐너 역시 포토샵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바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만큼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일치되어야 본연의 기능을 확실히 발휘하는 법이죠

E500과 함께 제공되는 CD를 설치하면 캐논 솔루션이라는 프로그램이 설치되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E500의 제어는 물론 각종 기능 설정과 유지보수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요긴한 기능은 바로 바로가기 기능입니다. 컴퓨터를 시작하면 자동으로(사용자 지정 가능) 위 화면과 같은 동그란 아이콘들이 생깁니다. 바로 메인메뉴를 이용해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주로 사용하게 되는 기능들만 모아 놓은 이 아이콘 덕분에 작업의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편의성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전체 메뉴는 맨 아래의 버튼을 클릭하면 원 하나로 줄어들게 되어 바탕화면에 큰 부담도 되지 않습니다.

각각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데 얼마나 이 단축 기능이 막강한지 직접 화면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가장 자주 사용하게 되는 레이아웃 인쇄 기능입니다.

레이아웃 인쇄를 클릭하면 메인창이 뜨는데 출력에 사용할 용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고 다양한 용지 설정을 지원합니다. 자신이 출력하고자 하는 크기의 용지를 선택하고 바로 아래에서 레이아웃 그러니까 종이에 어떤 방식으로 이미지가 출력될지를 고르면 됩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기능이 제법 막강하다 싶은데요...

이미지 선택 단계로 가면 좌측에 폴더창이 열리고 촐더를 클릭하면 그 안에 있는 사진들의 목록이 썸네일로 등장합니다. 인쇄하고 싶은 사진을 고르고 화살표에 보이는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 하단으로 사진이 옮겨 갑니다. 뭐가 이리 복잡해? 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화면을 보도록 하지요.

프린터에서 편집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건 상당한 장점인데요. 사진의 편집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대개 그냥 인쇄를 하는데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간단한 보정은 물론 세부적인 수정까지 프린터 프로그램에서 지원합니다. 이미지 출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캐논의 명성이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교정 기능은 이미지를 자르고 붙이는 것은 기본이고 디카에서 촬영한 것처럼 날짜를 집어 넣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진을 추가할 수도 있고 추가된 사진의 위치를 바꾸거나 사진에 자신만의 서명을 넣을 수도 있는 등 어지간한 사진 편집 프로그램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유용합니다.

모든 교정이 완료되면 이제 인쇄 단계 전 마지막 설정입니다. 사용자가 혹시 잊고 있을까봐 다시 한 번 인쇄 옵션을 활짝 열어 보여줍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용지의 크기와 용지의 종류 그리고 인쇄 품질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인쇄 버튼을 클릭하면 됩니다. 1부는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도쿄의 느낌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감이 있다. 첫 느낌이라면 굉장히 차분하달까..

그리고 까마귀들이 많다는 것이 다른 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도쿄도청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시내는 역시 야경이 볼만하다.

사방이 빌딩숲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빌딩들로 둘러싸여 있다.

아마 북쪽 전망대로 기억하는데 관공서 청사를 관광상품으로 내어 놓고 있는 것이 꽤 유쾌한 일이었다.

액세서리 가게의 아가씨와 동전 문제로 작은 해프닝도 있었고...

그 때 사온 도쿄 경시청 핸드폰 줄은 줄이 끊어져서 마스코트만 보관중이다..

여행은 낮에 하는 것보다 밤에 하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특히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야경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Canon Ixus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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