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다면 아니 전혀 차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니셜D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들어봤거나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부가게 아들이 구식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쟁쟁한 드라이버들을 차례로 이긴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재미도 제법 있지만 매화 등장하는 다양한 종류의 차들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이니셜D에서 특히 강자로 등장하는 차가 하나 있는데 주인공인 타쿠미와 제법 많은 경기를 벌이는 차가 바로 '란에보(에보로도 불린다)'다. 애니에서는 주로 3기와 4기가 등장하는데 란에보의 경우 1기니 2기니 하는 식으로 FL을 하며 현재는 10기 즉 란에보 X이 나와있고 이번에 국내에 정식 진출한 미쯔비가 우리나라에 출시하는 것도 이 란에보 X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우리가 란에보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어식 표현이고 정확하게는 랜서 에볼루션(Lancer Evolution)이 맞는 말이다. 일본어의 발음 구조에다 랜서와 에볼루션을 자르고 붙여 만든 단어가 란에보다.

개인적으로나 자동차들 마니아들 사이에서나 X기 디자인은 영 마음에는 안 든다

아무튼 란에보가 출시된다는 소식은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제법 흥분되는 뉴스거리기는 한데 이런저런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대략 5천만원은 있어야 이 녀석을 구입할 수 있으니 거리에서 이 녀셕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워낙에 달리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차고 특유의 4륜구동 터보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과 코너링, 그리고 란에보라는 이름 자체가 불러 일으키는 묘한 매력은 쉽게 극복하기는 어려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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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4-5천만원 대의 금액이면 다른 좋은 차를 사겠다고들 말한다. 란에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돈이면 1만 키로가 넘어가면 서버리는 제네시스 최고급형을 사고도 남고 명차의 상징(?)으로 불리는 BMW나 벤츠의 하위 모델도 충분히 사고 남는다. 하지만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차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차는 분명히 다르다. 란에보는 돈이 있어도 쉽게 살 수 없는 차고 누구나 쉽게 몰 수 있는 차도 아니다.

아반테보다도 작은 크기에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도 않은 차지만 그 이름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바루의 임프레자가 같이 들어와 승부를 벌였으면 어떨까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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