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보면 간혹 앞 차 운전자가 가끔씩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것을 보게 된다. 어딘가 목적지를 찾기 위해 네비게이션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만 일단 정해주면 알아서 안내를 해 주니 굳이 화면을 볼 필요가 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교차로나 길이 애매한 구간에서는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해보지 않으면 정확한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운전 중에 네비게이션 조작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속도가 제법 올라 있는 상황에서 네비게이션 조작을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네비게이션을 조작할 때는 차의 속도를 줄인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모르는 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는 데다가 네비게이션 조작까지 하면 금세 거북이 운행을 하게 되고 성격 급한 뒤차 운전자들은 경음기를 울리기 마련이다. 우리 일상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요즘 네비게이션들은 성능이 너무 좋아졌다. 예전에는 순수한 길 안내 기능만 있었지만 최신 네비게이션들은 마치 개인용 컴퓨터라도 차에 설치한 것처럼 막강한 성능으로 경쟁하고 있다. 특히 길 안내는 기본이고 DMB나 포토뷰어 기능, 동영상 재상은 물론이고 심지어 노래방 기능까지 내장한 올인원 네비게이션들이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외양면에서도 유리창에 거치대를 이용해 붙이던 것에서 요즘은 아예 센터페시아를 들어내고 마치 순정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매립형 네비게이션이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제품들 중에 어떤 것을 써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제품이 그렇지만 요즘에는 해당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그 제품을 이미 사용 중인 사람들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네비게이션 구입 시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어느 회사의 지도를 사용하느냐이다. 본체의 기능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자칫 자신에게 영 어울리지 않는 지도에 실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지도는 아이나비와 맵피다. 실제적으로도 가장 대중적인 지도이고 기술력 또한 막상막하라고 할 수 있다. 지도를 정했다면 하드웨어를 선택하면 된다. 보통의 전자제품 구입 방법과는 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 네비게이션에 있어서 지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까닭이다.

아이나비 사용자라면 사실 선택의 폭은 크지 않다. 아이나비에서 자체적으로 하드웨어까지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좀 더 다양한 제품을 고르고 싶다면 다음의 아이나비 전용 사용자 모임(http://cafe.daum.net/naviinside)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맵피 사용자라면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은 편인데 만약 자신의 자동차 제조사가 현대라면 현대 순정품에 비교적 무난한 현대오토넷 사용자 모임(http://cafe.naver.com/hautonet)을 방문해보면 좋을 듯 하다. 둘 다 마음에 딱히 안 든다면? 네이버의 네비게이션 전문 카페(http://cafe.naver.com/carmessenger.cafe)를 방문해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얻어볼 수도 있다.

네비게이션은 운전자가 모르는 길을 찾아갈 때 제법 유용한 도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능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다 보면 자연히 눈이나 손이 전방과 스티어링휠이 아닌 네비게이션으로 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가뜩이나 정체 구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아예 앞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방송 중인 DMB를 넋을 잃고 보는 운전자들도 있는 데 운전 중의 부주의는 운전자에게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의 한 보고서는 미국 내 차량사고의 80%가 운전자가 한눈을 팔았기 때문이라고 보고한 바 있고, 전 세계 약 50여 개국이 운전 중 휴대폰 통화를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운전 중 휴대폰 통화보다 위험한 것이 운전 중에 네비게이션을 조작하거나 DMB를 시청하는 일이다. 최근의 네비게이션의 추세가 BMW의 HUD시스템처럼 변화하고 있는 점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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