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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4 22:40 - Snowroad snowroad

직업상담, 받을만할까?


직업상담이라는 직업으로 5년 가까이 구직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전직 혹은 생애설계를 위한 고민을 함께 해 오면서 드는 생각은 구직자들과 접점에 있는 직업상담사, 전직컨설턴트(또는 어떤 이름이어도 상관없다)들의 전문성, 공감능력 그리고 절실함이 구직자들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이직이나 전직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상담사의 경우 구직자들의 피상적인 부분(주로 이력서나 진단결과)에 의존하게 되다 보니 '내가 직접 구직을 하는 입장'이 되기 어렵고 무엇보다 상담사 1인에게 할당되는 물량 그리고 실적의 보이지 않는 혹은 보이는 압박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에 집중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가 않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취업이 수월해보이거나 소위 스펙과 의지가 높은 구직자들에게 집중하게 되고 그 외의 다른 구직자들은 어쩌면 시간떼우기 식의 컨설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직이나 이직 경험이 많지 않은 상담사의 경우 다양한 직업, 직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경우가 많고 본인 스스로가 말 그대로 "실업" 상태를 겪은 시간이 짧거나 없기 때문에 구직자의 절박한 심리 상태를 이해하기보다는 매뉴얼대로 직업선호도 검사를 진행하고 이력서를 받아 컨설팅을 하고 취업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 전달하는 정도가 보통의 경우다. 어쩌면 더 이상의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적극적인 상담사의 경우는 직접 업체에 전화를 돌려 인사담당자에게 본인과 구직자 소개를 하고 이력서를 전달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드문 편이고 만약 이런 상담사를 만났다면 운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진단 역시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좋다. 많은 경우 홀랜드검사, MBTI, 에니어그램 등의 검사를 진행하는데 애초에 사람을 어떤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능한가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상담사가 전문적인 해석을 하기가 어려운데다가 모범해설을 봐도 상당히 오래 전의 내용이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큰 도움을 받기는 어렵다. 사회형이라는 검사결과를 받았다고 해서 서비스업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대면업무에 적합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과지를 보고 긍정적인 부분을 끌어내서 자신의 강점에 추가하는 정도면 그 역할로 충분하지 싶다.

이력서 컨설팅이나 면접 컨설팅은 그래도 한 번은 받아볼만하다. 내가 쓴 내 이력서는 아무리 봐도 잘 쓴 것 같지만 남이 볼 때는 엉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화자찬으로 적거나 있는 성과도 적지 못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편이고 무엇보다 어떤 순서로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처음 시작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면접컨설팅의 경우는 이미 다양한 취업사이트에 실제 면접 문항이 공개되어 있는데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이미 아는 내용을 질문 받아도 막상 대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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