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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20:36 - Snowroad snowroad

@Paris #1


파리의 느낌이란 가보기 전에는 정말이지 알 수가 없다. 막연하게 다른 미디어를 통해 접한 것과는 정말 많이 달랐다. 무엇보다 내게 크게 다가온 것은 '여유'  물론 우리나라에서 살면서도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겠지만 이곳의 여유는 뭐랄까.. 삶 자체에 대한 여유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도시 자체가 오래 전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점도 유럽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인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그 도시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조금은 더 간직하려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그런 분위기였다. 내게 파리는 화려함보다는 소박함 그리고 삶의 흐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런 도시로 기억되기 시작했고 여행 내내 그 감정은 점점 더 짙어져갔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 이 공간이라는 것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닌 이미 살아온 이들의 유산임에도 마치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이 주인인양 행세하는 것은 우리의 뒤를 이을 세대들에게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내가 걸은 파리의 울퉁불퉁한 길은 기억이 남겨준 유산인 동시에 과거의 어느 날엔가 그 길을 걸었던 누군가의 자취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Nikon D700, AF 35mm f/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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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ik.kr BlogIcon 김사익 2016.06.08 13:04 신고

    깔끔한 사진과 맛깔나는 글을 점심 디저트 삼아 즐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6.06.19 03:51 신고

    모든 것이 과거를 파괴하고 새로워진다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앞으로 50년 후, 얼마나 많은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을까? 생각하며 우리나라 거리를 보면 무언가 착잡해지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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