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우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수 많은 만남들 속에서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마주 보게 되고 그리고 같은 풍경을 바라 보게 된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 아닐까요? 

우리는 길에서 처음 마주쳤죠. 아직도 그날의 기억은 생생하답니다. 걸음을 함께 한다는 것은 참 소중한 기억입니다. 서로 같은 방향으로 그리고 같은 목적을 가진 만남이기 때문이죠.. 내가 언제부터 그대를 내 마음속에 담아두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여러 번의 걸음과 마주침 속에서 천천히 내 마음에 젖어들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어울리지 싶습니다.

천천히 마음에 새겨지는 인연은 어느날 갑자기 마주치는 인연보다 여운이 큰 것 같습니다. 첫눈에 반하는 인연도 물론 좋겠지만 우리의 경우처럼 몇 년의 시간을 두고 이어진 인연이라면 그 깊이가 더 깊지 않을까요. 아직 어색하고 왠지 쑥스럽고 마주 보면 어디로 눈을 두어야할지 모르는 우리지만... 그대라는 이유로...나라는 이유로 시작된 인연이기에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떤 말보다 글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죠. 그렇게 해 나가자고 이야기했죠. 그 안에서 다른 모든 것들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해 나가고 있지요. 그것이 우리의 인연이 이어지는 동안 당신에게서 내게로 그리고 내게서 당신에게로 전해질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인연의 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이야기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득 눈이 그리워지는 겨울  (14) 2015.01.09
무정함에 대한 보고서. 여름  (10) 2014.07.09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6) 2014.04.23
2014년 새해 내게 주는 선물  (20) 2014.01.05
살며 생각하며, 일상  (12) 2013.11.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