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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1 16:17 - Snowroad snowroad

근황

일상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흘러가고 있는데 마음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 하고 있는 요즘이다. 이렇게 자꾸 심연 어딘가로 가라앉는 것 같아 '이래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다짐을 해 보지만 좀처럼 물 위로 올라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항상 무언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이런 일이 많았던 것이 내 예전의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굴레가 반복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면서도 그래도 어떻게든 지나간다는 것에 조금은 위안을 얻어본다.

삶이라는 것은 약간의 모양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나아간다는 것을 요즘 부쩍 많이 느끼는데 20년 전의 어느 일상과 10년 전의 어느 일상 그리고 현재의 어느 일상이 궁극적으로는 참 비슷하다는 것은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예전보다 조금은 더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스스로도 경계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솔직히 한 번 무너져버린 마음을 추스르기는 참 쉽지가 않다. 돌파구를 찾아 이런 현재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는 내면의 반발에 한 차례 더 뒤로 물러서는 요즘이다. 

삶이라는 것이 한편으로는 끈질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쉽게 스러진다는 것을 겪고나니 마치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처럼 쓸데없는 공상만 늘어간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났고 그렇게 잔인하던 기억들도 조금씩 옅어져 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내 마음속 겨울은 좀처럼 햇살을 마주 하려 않는다.

카메라를 들고 어딘가라도 돌아다녀봐야할텐데... 

마음이 여리니 하는 일이 다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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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21 17:43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nowheart.tistory.com BlogIcon Snowroad snowroad 2013.06.23 11:49 신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군요.. 마음은 제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마음... 언제나 격려가 되어 주는 말씀 감사합니다..

      일상은 여전히 평상으로 돌아오지는 않고 있지요. 겉으로는 어느 정도 괜찮아진 것 같지만 무언가 해보려고 하면 도무지 손에 잡히지를 않는 그런 모습이랄까요..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데... 그 나아감이 여전히 멈추어 있어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겠지... 생각만 해 봅니다.

  2. 2013.06.23 20:38

    비밀댓글입니다

  3. 2013.06.29 00:21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nowheart.tistory.com BlogIcon Snowroad snowroad 2013.06.29 10:51 신고

      그렇지요? 사실 나이만 먹지 살아가는 모양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큰 틀에서는 달라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 종종 찾아뵈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스럽네요.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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