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마치 공을 하늘 위로 던진 포물선이 그리는 궤적 같은 것이어서 어느 순간 절정에 이르른 다음에는 다시 내려오기 마련이다. 다만 공을 던진 위치보다 더 아래인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약간의 차이라면 차이랄까...

그리고 하늘 위로 올라가는 속도보다 땅으로 내려오는 속도가 더 빠른 법이다. 공을 위로 던져 올리기는 쉽지 않아도 일단 올라간 공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인생은 그렇게 어느 순간 자신도 혹은 주변의 가족들도 지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바닥으로 떨어져버린다.

늘 평생을 함께 할 것 같던 가족이 가장 그 속도를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것도 얄궂은 운명인가 보다...


아버지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참 세월은 무상하기만 하지요.. 평생 고생만 했는데 그 마무리도 고생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못난 자식 입장에서는 참 뭐라 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없는 살림에 이제 어떻게 해 나가야 하나 막막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제가 그리고 우리 가족이 감당해야할 몫이겠죠. 그럴거다 생각하고 잘 참는가 싶었는데 친구 녀석 전화에 그저 눈물만 흐릅니다. 앞으로 자주 이런 일이 있겠지요..

끝까지 강하게 버텨보자는 어머니 말씀에 그저 말없이 고개만 떨굽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블로그에 글을 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언제가 되어.. 이 아픔이 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조금씩 다시 글을 적어나갈 수 있겠지요.. 그동안 찾아주시고 격려해주신 여러 친구분들께 잠시 이별을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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